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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가 된 ‘터보엔진’…지켜보던 日 팔짱을 풀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계적으로 ‘고효율’과 ‘고성능’이 자동차 업계 주요 화두가 되면서 ‘터보 엔진’이 두 마리 토끼를 만족시킬 대표적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유럽, 미국, 한국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터보 엔진을 도입하며 급변하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유독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만은 이 같은 흐름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러다 이들 기업이 뒤늦게 터보 엔진을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쏘나타, 기아차가 K5에 각각 터보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일본 업체들에 더욱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BMW 신형 X1
링컨 MKX

28일 업계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기업 중 혼다가 가장 적극적으로 터보 엔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혼다의 가장 대표적인 볼륨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씨빅, 어코드, CR-V가 그 대상이다.

혼다는 올해 생산에 들어갈 뉴 씨빅에 터보차저 기술이 가미된 1.5리터 4기통 엔진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중형 세단 어코드와크로스오버 CR-V의 후속 모델에도 터보차저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랭크 폴치 혼다 R&D 아메리카 사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운사이징이 적용된 터보차저는 소비자들이 연료효율성 및 경량화와 함께 요구하는 파워를 충족시켜주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쏘나타 1.6터보
K5 1.6터보

도요타는 혼다에 비해서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업계는 2.0리터의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이 캠리, 렉서스에 들어간 6기통 엔진을 몇년 안에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도요타는 당장 터보차저 엔진을 쓰기 보다는 엔진 크기를 더욱 키운 하이브리드용 앳킨슨 사이클(Atkinson-cycle)에 더 집중해 당분간은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따른다. 여기에 무단변속기 즉 ‘CVT’(Continuously Variable automatic Transmission) 활용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CVT는 1단, 2단처럼 특정 기어 단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CVT 변속기는 기어 단수를 바꾼다는 개념이 없어 변속 충격 등이 없다. 또한 엔진의 동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연비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처럼 꼿꼿하던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터보차저 엔진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이미 글로벌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져 2020년이 되면 소형 터보 엔진이 유럽에서 2배, 중국에서는 무려 1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 중대형 터보엔진이 4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현대, 기아차는 물론 독일차들도 터보차지 엔진을 속속 도입하며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K5 1.6터보는 연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고, BMW도 최신 터보 기술이 적용된 직렬 4기통 가솔린 모델의 신형 X1을 공개했다. 포드도 연내 2.7리터 트윈 터보차저 ‘Ti-VCT’ 에코부스트 V6 엔진을 장착한 신형 링컨 MKX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와 유럽 기업들 여기에 한국 자동차 기업들까지 터보차저 엔진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기업들이 뒤늦게 합류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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