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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릉 갈라놓은 태릉선수촌 철거되나
[헤럴드경제] 태릉선수촌이 도마에 올랐다. 보존을 주장하는 대한체육회ㆍ서울시와 철거 입장인 문화재청이 맞서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조선왕릉을 갈라놓으면서 논란은 잠재돼 왔다. 근대 이전 문화재와 근대 문화재의 충돌,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국내 등록문화재의 충돌 등 이슈가 첨예하다.

대한체육회와 서울시는 최근 서울 태릉선수촌의 문화재 등록을 위해 관련 서류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1966년 6월 세워진 태릉선수촌은 50년 가까이 한국 체육의 메카 역할을 했다. 지난 2월에는 서울시가 선수촌의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를 인정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릉선수촌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태릉(泰陵)과 강릉(康陵) 사이에 위치해 조선왕릉의 능역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태릉은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 강릉은 그의 아들인 명종과 인순왕후가 잠들어있는 곳으로 두 능묘는 붙어 있었으나 선수촌이 건설되면서 분리됐다.

대한체육회와 서울시는 태릉선수촌 중 초창기에 건설된 시설을 중심으로 8개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등록문화재 등록 기준은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으로,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 혹은 지역의 역사 문화적 배경이 되며 그 가치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당대의 유명한 건축가들이 설계에 참가했고 오랫동안 국가대표 선수를 육성한 체육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태릉선수촌의 토지 소유자인 문화재청은 조선왕릉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유네스코가 왕릉의 원형 보존을 권고했기 때문에 선수촌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거듭 밝혀 왔다.

다만 정상적 절차를 밟아 신청서가 접수된 만큼 각계 의견을 수렴해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최종결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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