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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기사 ‘명함 뺏어’ 하자 폭행 시작... 김현 의원 ‘계속 존댓말 했다’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대리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김현 새정치민주연합(50ㆍ여) 의원이 첫 공판에서 폭행을 촉발한 ‘명함뺏어’라는 발언을 두고 피해자 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대리기사와 검찰 측은 ‘명함 뺏어’라는 발언이 끝난 후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지만 김현의원과 세월호유가족 측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27일 서울 남부지법 형사4단독 곽경평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김 의원 관련 첫 공판에서 검찰은 “명함 뺏어”라는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는 발언하자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이 대리기사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날 공판에서는 사건 당시 CCTV가 공개됐지만, 피고인인 김현 의원과 세월호 유가족 측이 정확히 주먹을 휘두르는지 여부는 분간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재판은 증인으로 선 대리기사 이씨의 입에 주목했다.

이씨는 김 의원 측 일행과 시비가 붙자 지나가는 행인에게 명함을 건넸고, 이를 김 의원 측이 돌라받으려다 폭행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는 말을 하자 유가족이 이곳저곳을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또 다른 대리기사 김씨 역시 “명함뺏어라는 말을 확실히 들었다”고 증언했찌만, 폭행 시점에 대해서는 이씨의 증언과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변호인 측은 이런 증인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이씨에게 “첫 경찰 조사에서는 명함 이야기가 없었는데 변호인 선임 이후 제출한 고소장에서 명함 이야기가 나왔다” “대리기사 카페에 게재한 댓글을 보면 ‘김 의원과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써 있는데 진술이 달라졌다”며 이씨의 증언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첫 진술에서는 폭행 자체만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씨의 증언에 대해서도 “1차 조사에서는 명함과 관련한 진술이 없었다”며 “1차 조사 이후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자신의 기억을 착각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하지만 김씨는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이번 공판은 김 의원과 함께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전 위원장,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이용기 전 장례지원분과 간사 등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이 모두 참석했으며, 8시간이 넘게 이어져 밤 늦게 끝났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9일 오후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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