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이병헌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감독 박흥식)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병헌은 이날 본격적인 행사 전 무대 위로 등장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을 하면서 매일매일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많은 스태프 분들,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함을 전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그 어떤 비난도 저 혼자 감당을 해야 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다. 저 때문에 그 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영화의 관계자 분들, 그분들께도 제가 혹시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고 사과했다.
또한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관심 덕분인데, 큰 실망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소중함과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나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들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을 갚아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의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아내 이민정과 미국에서 동반 입국하면서 “비난은 혼자 감당하겠다”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었으나, 그는 이번 공식석상에서 두 차례 거듭 사과하며 또 한 번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협녀’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과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작품으로 내달 13일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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