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상국 규제 통과가 큰 애로…정부가 중간중간 진행상황 점검
스케줄·지원 계획 공유 했으면…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 옴니시스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산업부와 KOTRA,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해외진출 성공사례와 1대 1 현지 비즈니스 상담회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경제사절단의 성과를 보다 확산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업부 이상진 통상협력국장은 “207개 경제사절단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도움이 됐다’ 72%, ‘재참여 의사가 있다’ 85%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업계의 의견을 경청했다.
 |
| 지난 21일 서울 성수동 옴니시스템에서‘ 경제사절단 참여 기업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빠른 후속조치를 희망한다고 했고, 정부는 이런 업계의 의견을 경청했다. [사진제공=KOTRA] |
공기청정기 생산업체 에어비타 이길순 대표는 “경제사절단의 장점으로 중소ㆍ중견기업들이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업이 노크해도 만나주지 않는 바이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짜임새 있게 준비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 정부가 중간 중간 (한국 기업과 현지 기업 간) 진행상황을 확인한다면 상대방도 한국 정부에서 신경을 쓴다는 점을 알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해 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동서발전 표영준 실장은 “사절단에 합류했던 기업들의 현지 네트워크 등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했다면, 초기부터 국가 간 컨택 포인트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스크린골프 전문기업 오케이온골프의 박명진 대표이사는 “장비를 수출하고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사업을 하려면 현지 지사설립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들 만나기 위해서는 정부나KOTRA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대상국의 관련규제 돌파를 위한 정부의 역할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협회 이승규 본부장은 “의약ㆍ의료 분야는 상대국 규제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규제문구가 첫 장만 영어고 그 다음부터는 자국어가 나오게 되다보니 접근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참가업체들의 관련이슈를 모아 대통령 순방 시 상대국과 협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얼굴인식 소프트웨어ㆍ하드웨어 제조업체 한비이노베이션 김호 대표이사는 “중국 진출 의사가 있지만 진행 속도가 느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5월 설립된 정상외교경제활용지원센터의 지원 계획 및 스케줄이 공유되고, 참가기업 이력관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사업별로 담당자가 많은데, 기업 담당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2013년 6월 대통령의 중국 순방을 계기로 중국 기업과 합작투자합의서를 체결한 SK종합화학 이성철 상무는 “중국이 많이 개방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인허가 문제, 기업 신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런 부분을 지원해 준다면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이슬람 중앙회에서 할랄인증(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ㆍ처리ㆍ가공된 식품에 부여되는 인증 마크)을 받은 조미김 전문제조회사 해저식품 김현 부장은 “할랄식품은 신규 시장이다보니 진입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 부장은 “8월 말 정도에 할랄식품에 대한 광고를 허용하는 시행령을 발표할 예정이나 시행령은 6개월 이후부터 적용된다. 국내 할랄식품에 대한 홍보효과를 조속히 낼 수 있도록 시행령 적용 기간을 단축하는 협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