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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가속페달 밟았다…시세도 ‘高高’
개포 8단지도 현대건설 컨소시엄 낙찰잠원·반포 중심 통합 재건축 추진매매가도 일반아파트 상승폭 두배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꼽혔던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의 새 주인이 결정됐다. 지난 23일 진행된 매각 입찰에서 현대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ㆍGS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낙찰 받은 것이다.

이들은 입찰가로 1조1908억500만원을 써냈다. 최저 입찰가 1조1907억9952만원을 간신히 넘긴 액수다. 이로써 지난 84년 준공된 1680가구 규모의 이 12층짜리 공무원 전용 임대아파트는 앞으로 3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로 변신하게 된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거래량과 매매가도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 [헤럴드경제DB]

▶재건축 바람, 저층에서 중층으로=개포8단지의 매각이 성사된 것은 ‘재건축 모드’에 들어간 개포동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일단 현재 5층 이하 낮은 단지인 개포주공1~4단지는 한창 재건축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앞서나가는 개포2단지는 지난달말 이주를 매듭지었다. 이제 철거와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앞뒀다. 개포주공3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목전에 뒀다. 개포주공1ㆍ4단지는 나란히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3단지의 경우 서울시 시기조정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야 하는 등 인가 전에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있지만, 하반기 중에는 이 단지들의 인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층단지인 개포주공5~7단지도 분주하게 재건축 초기 절차를 밟고 있다. 5단지는 단독으로, 필지를 공유하는 6ㆍ7단지는 통합 재건축으로 방향을 잡았다.

▶맞닿은 단지들끼리 ‘헤쳐모여’=여러 단지의 ‘통합 재건축’은 쉽지 않다는 게 정비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단지마다, 심지어 ‘동’마다 대지지분 등이 달라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 서초구 잠원동과 반포동을 중심으로 속속 통합 재건축을 결정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대개 일반분양가를 높여 조합원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실마리를 찾았다.

1983~1984년에 서초구 잠원동에 나란히 들어선 신반포18차와 24차는 이달 18일 관리처분총회를 열어 통합 재건축 안건을 통과시켰다. 강남권에서 통합 재건축이 관리처분총회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변에 나란히 자리잡은 반포동 신반포3ㆍ23차와 경남아파트도 진통을 겪은 끝에 최근 통합 재건축 조합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에 다시 나섰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신반포3차 조합은 이달부터 주민들에게 조합설립 변경 동의서를 받고 있다.

▶가파른 시세상승…하반기엔?=재건축 사업이 순항 중인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량과 거래가도 크게 늘었다. 일례로, 개포주공4단지는 올 상반기 117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55건)을 크게 앞질렀다. 연초 6억5000만원 전후였던 전용 42㎡ 실거래가는 지난달 7억2000만원선까지 올라섰다.

잠실주공5단지도 전반기에 73건 매매거래가 이뤄지며 작년 동기 거래량(59건)을 넘어섰다. 전용 103㎡의 실거래가는 올 1월 10억7000만~8000만원 수준이었다가 6월에는 11억선을 넘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 사이 0.35% 오르며 일반 아파트 상승폭(0.17%)의 두배를 기록했다. 서초(0.16%)와 송파구(0.17%)도 모두 일반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다. 현재로서는 강남지역 재건축 시장에 볕이 든 건 분명하다. 다만 하반기에는 ‘그늘’이 짙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분양가가 오르고 분양권에 웃돈도 붙는 등 분양시장이 좋으니까 각 조합들도 일반분양가를 올려서 분담금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결국 투자가치가 좋아지면서 상반기 재건축 시장이 승승장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부가 가계부채대책을 내놓고, 미국 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등 하반기부터는 재건축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지금보단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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