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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심! 장마전선]“기분 꿀꿀” 시나브로 술자리,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주의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진료 환자 2013년 기준 약 7300명…50대 남성 환자 많아
-요통과 함께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 뻐근하고 아픈 증상 나타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4) 씨는 평소 2주에 한번 꼴로 회식 자리를 갖는다. 본인이 애주가인 것도 있지만 10명 남짓되는 직원들 모두 술을 즐겨 마시기 때문. 요즘처럼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는 저녁 번개 모임도 잦다. 일단 술자리가 시작되면 저녁식사만 간단히 하고 끝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에 갑자기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파서 바닥에 앉아 있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커졌다. 단순 통증으로 생각했으나 걸을 때마다 기분 나쁜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 이 씨의 진단명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바라보면 퇴근 후 술 한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실제로 주류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주류 판매량은 약 20%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하고 더운 날씨로 인해 퇴근 후 치맥을 찾기도 하고, 비 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 한 접시로 센치해진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잦은 술자리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은 상식이다.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7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게 2배 이상 많이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50대가 전체 환자의 26.4%로 가장 많았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골반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뼈 위쪽의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고관절 부위에서 괴사가 진행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과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사용이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와 엉덩이 부위가 아프고 뻐근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으로 양반 다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구로예스병원의 황은천 원장은 “잦은 음주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데 이로 인해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혈액 순환 장애를 유발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다 통증 부위가 다양하고 명확치 않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워지고 불편함이 커지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검사는 엑스레이나 MRI 촬영 등으로 가능하며 괴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면 약물이나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로는 어렵고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괴사 진행 정도가 심각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황 원장은 “수술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 위치와 정도에 따라 판단하게 되는데 관절을 최대한 살리려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미세 혈관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과 고른 음식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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