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 디즈니ㆍ레고ㆍ유니버설…세계 3대 ‘테마파크’ 부호들
디즈니, 미키·엘사등 캐릭터파워 으뜸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놀이터 등극
최대주주 로렌 파월 잡스 217억 자산가

멀린그룹 ‘마담투소’ ‘런던아이’등 경영
6개 브랜드 보유 유럽 테마파크 강자로

유니버설, 대중적 콘텐츠 풍부 인기 한몸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성연진ㆍ김현일 기자] 1955년 7월 17일 열린 디즈니랜드의 개장식은 국민적 행사였다. 전국 방송인 ABC가 90분간 미 전역에 생중계했을 정도다. 애니메이션 속 세상을 현실에 구현하고자 했던 창업주 월트 디즈니(Walt Disneyㆍ1966년 작고)는 그렇게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호두밭과 오렌지농장을 단숨에 최고의 테마파크로 바꿔 놓으며 ‘환상의 세계’를 선보였다.

그로부터 꼭 60년이 지났다. 지난 16일, 디즈니랜드는 개장 60주년을 자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미키마우스, 구피 등 오랫동안 디즈니랜드를 지켜온 캐릭터들과 최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이날 행사는 디즈니랜드가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창조자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세계 제일의 ‘판타지랜드’ 디즈니, 최대주주는 잡스 부인=세계테마파크협회(TEA)와 미국 에이컴(AECOM)사가 매년 공동 발표하는 ‘세계 테마파크 입장객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60년간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를 찾은 사람은 6억2000만명에 달한다. 동남아권 전체 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수치다. 어린이는 물론 ‘디즈니 친구들’을 잊지 못하는 어른들까지 끊임없이 찾은 덕분이다.
‘월트 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가 운영하는 디즈니의 테마파크 브랜드는 크게 ‘디즈니랜드’와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로 나뉜다. 디즈니랜드는 도쿄와 파리, 홍콩에 이어 상하이(2016년 개장 예정)에까지 진출해 있다. 에프코트, 애니멀킹덤, 할리우드 스튜디오 등의 시설을 갖춘 월트 디즈니 월드는 최근 매직킹덤 테마파크에 ‘인어공주’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등을 테마로 한 ‘뉴판타지랜드’를 새로 구축했다. 매직킹덤은 최근 10년간 디즈니 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테마파크를 통틀어 최다 입장객을 기록하고 있다.

수십년간 디즈니가 세계 제일의 테마파크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디즈니가 ‘낳고 키운’ 수많은 캐릭터들 덕분이다.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등 전통적인 디즈니의 얼굴들은 물론 최근 가세한 ‘겨울왕국’ 캐릭터들까지 실제로 만나고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람들을 디즈니 제국으로 발걸음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디즈니는 2012년 SF 영화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 저작권을 가진 루카스 필름을 인수해 ‘스타워즈 파크’를 확장하고, 영화 ‘아바타’를 테마로 한 ‘아바타 랜드’까지 2017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그야말로 디즈니의 캐릭터 욕심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월트 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를 100% 소유하고 있는 모기업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ㆍ7.67%)가 최대주주로 있다. 남편 스티브 잡스로부터 디즈니 주식을 승계받았다. 영화 ‘겨울왕국’의 성공으로 올 초 디즈니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로렌 파월의 자산도 크게 늘어 현재 217억 달러를 쥐고 있다.

‘레고랜드ㆍ마담투소ㆍ런던아이 모두 내꺼’, 멀린=디즈니 바로 밑엔 의외의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ㆍ이하 멀린)’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작년 한해 전 세계에서 끌어들인 입장객 수가 6280만명으로 디즈니 다음이다.

디즈니가 캐릭터와 스토리로 승부한다면 멀린은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쳐왔다. 일단 보유한 테마파크 브랜드 개수부터 많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레고랜드’와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 영국의 ‘런던 아이(London Eye)’ ‘앨턴 타워(Alton Towers)’ ‘소프 파크(Thorpe Park)’ 그리고 이탈리아의 ‘가르다랜드(Gardaland)’까지 각양각색의 테마파크가 모두 멀린의 품 안에 있다.
멀린의 창업자는 닉 바니(Nick Varney)라는 영국의 사업가지만 최대주주는 에이팩스 파트너스(1998)-에르메스 사모펀드(2004)-블랙스톤그룹(2005)으로 계속 바뀌어 왔다. 하지만 2005년 멀린과 레고랜드가 합병하면서 레고그룹 일가 소유의 지주회사 ‘키르크비(KIRKBI) AS’가 멀린의 지분을 조금씩 사들였고, 현재는 29.9%로 최대주주가 됐다. 키르크비 AS의 이사회 의장은 레고그룹 3세 크옐 키르크 크리스티안센(Kjeld Kirk Kristiansen)이다. 사실상 레고그룹 일가가 레고랜드는 물론 멀린의 모든 테마파크를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크옐 키르크 의장의 자산은 현재 95억달러로 평가된다.

레고랜드는 덴마크, 영국, 미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말레이시아 등지에 조성돼 디즈니와는 또 다른 느낌의 판타지를 제공하고 있다.

멀린이 지금처럼 커질 수 있었던 데엔 2007년 ‘투소(Tussauds)그룹’ 인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투소그룹은 마담투소 밀랍인형 박물관과 영국의 대관람차 런던 아이, 놀이공원 앨턴 타워, 소프 파크의 경영권을 쥐고 있었다. 이를 모두 멀린이 갖게 되면서 유럽에서 테마파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앨턴 타워와 가르다랜드, 레고랜드 윈저는 작년 유럽권 테마파크 중 입장객 순위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미디어 공룡들’의 합체, 유니버설 스튜디오=비교적 후발 주자에 속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는 최근 디즈니랜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꺼내든 신무기는 바로 ‘해리포터’였다.

플로리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온 호그와트 성과 마법사 마을 다이아곤 앨리를 재현한 테마파크를 선보이면서 입장객 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니버설의 테마파크 사업을 지탱하는 기업들의 면면도 막강하다. 영화제작사 유니버설을 필두로 TV채널 NBC와 케이블 채널 컴캐스트(Comcast)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미디어 공룡들이 삼각편대를 이뤄 테마파크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 컴캐스트 회장은 2010년부터 GE가 갖고 있던 NBC유니버설 지분을 사들이며 인수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컴캐스트 아래 NBC와 유니버설 파크 앤 리조트가 포진하고 있다. 브라이언 로버츠 회장의 자산은 14억7000만달러로 역시 억만장자다.

미디어 기업들이 뭉친 덕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영화, TV, 만화, 비디오게임, 음악 등 다른 계열사들의 대중문화 콘텐츠까지 자산으로 둘 수 있게 됐다. 로버트 회장은 작년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사 워너브러더스의 모기업인 타임워너를 아예 인수하려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플로리다와 LA를 비롯해 오사카와 싱가포르에도 문을 연 상태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