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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아시아의 대형 ‘테마파크’ 돈ㆍ땅 다되는데…□□□가 약하네
아시아 최고 부호 中 완다그룹 왕젠린
자산 절반 초대형 테마공원 등에 투자

‘노아의방주’ 놀이공원 만든 토마스 쿼크
말聯 ‘선웨이라군’ 제프리 치아 등
부동산 재벌들 테마파크 사업 확장중



[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 ‘화려한데 뭔가 부족하다’
아시아 억만장자들이 선보인 테마파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다. 이유가 있다. 고유 스토리나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방문객을 ‘팬(Fan)’으로 붙잡는 가장 큰 동력이 부족한 셈이다. 놀이공원 사업에 뛰어든 아시아권 부호들의 대부분은 부동산을 통해 지금의 부를 일궜다. 자금도 두둑하고 땅도 많지만 콘텐츠사업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분야다. 


왕젠린(王健林ㆍ61) 중국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외형을 앞세워 테마파크 사업에 도전한 대표적인 아시아 부호다. 20일 기준 블룸버그 집계 순자산 393억달러(45조4500억원)를 보유해 세계 11위, 아시아 1위 부자인 그는 관광ㆍ영화ㆍ엔터테인먼트ㆍ미디어 분야에서 갖고 있는 주식자산 가치만 182억달러(개인자산 총액의 46%)에 달한다. 테마파크 사업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00억위안(9조3000억원)을 투입해 2013년부터 칭다오(靑島)에 건설 중인 영화 테마파크 ‘칭다오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Qingdao Oriental Movie Metropolis)’는 현지 투자당국에 따르면 2017년 완공 예정이다.

그런데 그는 애초 부동산 개발로 돈을 번 부호다. 백화점ㆍ호텔 등을 짓고 이를 분양해 큰 이익을 냈다. 쇼핑몰 ‘완다광장’은 중국 전역에 113개가 영업 중이다. 호텔도 73곳에 달한다. 이 상업시설 면적은 2157만㎡(구 652만평)로, 여의도 면적(윤중로 제방 안쪽 290만㎡)의 7.4배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상업시설도 1747만㎡에 쇼핑몰 70개, 호텔 69개에 이른다.

이렇듯 부동산ㆍ건설분야에선 물량공세에 능한 왕 회장의 테마파크사업은 ‘초대형’에 방점이 찍혔다. 중국 전역에 11군데서 진행 중인 상업ㆍ오락ㆍ숙박 복합시설 완다청(萬達城) 1곳 평균 면적은 65만㎡로 서울 롯데월드(12만여㎡)의 5배 수준이다. 평균 투자금액은 200억위안(3조7200억원) 이상이다.

연초에도 그는 “서양 문화가 제일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며 서구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디즈니랜드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그러나 ‘대결’을 위해 내세운 첫 번째 수단은 자본력이다. 당시 그는 홍콩디즈니랜드에 대항해 세워질 인근 광저우(廣州) 완다청에 500억위안(9조30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콘텐츠와 스토리를 입힐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은 찾기 힘들다. 완다그룹 홈페이지 상단에도 ‘중국 최대의 문화기업’ㆍ‘중국 전통문화’ 등의 선전문구만 눈에 띈다.


순자산 110억달러(12조7000억원)로 집계된 홍콩의 토마스 쿽(63)도 테마파크사업에 뛰어든 부동산 부호다. 118층짜리 홍콩 최고층빌딩 국제상업센터를 지은 부동산기업 순흥카이 상속자다. 그는 ‘노아의 방주’ 테마파크를 2009년 홍콩 마완(馬灣) 섬 내에 열었다. 정부에 대형 부동산개발을 허락받은 땅이었다. 이 프로젝트엔 1억3000만달러가 투입됐다. 방주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것을 그대로 본떴다. 입구엔 홍수에서 살아남은 동물 67쌍이 광섬유로 재현돼 있다. 방주 내엔 숙박시설도 만들어 호텔로 활용 중이다.

노아의 방주 테마파크를 두고 쿽은 2012년 한 기자회견에서 “성경의 가르침은 횃불과도 같아서 나를 어둠에서 인도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해 7월 홍콩 사정당국은 당시 순흥카이 회장이던 쿽을 뇌물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2년 후엔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테마파크인 ‘선웨이 라군’을 만든 제프리 치아(Jeffrey Cheahㆍ70)선웨이그룹 회장은 연초 기준 순자산 9억5000만달러(1조1000억원)로 현지 19위 부호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그의 건설분야 사업은 주식시장에 상장이 임박했다. 포브스는 치아 회장이 이를 통해 2억달러가량 더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치아 회장 또한 1974년 현지 소규모 광산지를 재개발해 상업시설로 바꾼 ‘반다르선웨이’프로젝트로 큰돈을 벌었다. 그가 1993년 말레이시아 최초의 테마파크인 선웨이 라군을 개장할 수 있었던 계기다. 이곳 또한 23년째 규모 위주의 홍보로 관광객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인공 해변ㆍ현지 최초 번지점프시설 등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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