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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달 밟는 SK 창조경제...투자ㆍ고용 성과 속속
[헤럴드경제(대전)=김윤희 기자]산업용 3D 스캐너 검사장비를 개발한 씨메스의 이성호 대표는 최근 독일 유명 자동차부품회사인 콘티넨탈에 1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는 거액의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씨메스가 대전 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하면서 달성한 수주실적은 총 12억원. 매출이 늘어나면서 직원수도 4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이성호 대표는 “창업 전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니 매출이 나지 않아 자본금으로 근근이 버텨야 했다. 대전센터에 들어오면서 초기자금과 경영 멘토링, 회계처리 기술을 지원받아 제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앞줄 왼쪽부터 3번째)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 등이 ㈜더에스가 개발한 액티브 와이파이 카메라 사용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SK 대전 창조경제센터가 속속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23일 카이스트에 위치한 대전창조경제센터는 투자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1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10개월간 △사업자금 △1대1멘토링 △사무공간 및 제작설비 △법무 및 노무상담 △해외진출 등을 지원받으면서 법인을 설립하거나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10개 벤처기업의 매출은 18억1000만원. 입주 전 3억2000만원에 비해 5.6배 늘어났다. 이 벤처기업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32억8000만원으로, 해외기업들과 벤처캐피털이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과 투자가 늘어나면서 입주 벤처기업의 직원수는 41명에서 71명으로 70% 이상 증가했다. 주로 연구개발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이다.

그중에서도 지난 2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받은 테그웨이는 이날 한국과학기술지주와 1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대전센터가 지원한 기술개발자금 2억원에 이어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상용화를 위한 2단계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체온에서 나온 열을 전기로 바꾸는 열전소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장착하면 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테그웨이의 이경수 대표는 “직접 회사를 꾸려가보니 가장 힘든 것이 마케팅이었다. 마케팅에 강점이 있는 대기업과 협업을 하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카이스트를 졸업한 비디오팩토리의 황민영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미국 체류 중인 황 대표는 동영상 연결을 통해 “SK이노파트너스와 대전센터의 지원을 받아 미국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날 쿨리지코너인베스트와 4억5000만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날 대전센터를 졸업하는 벤처기업들은 앞으로도 SK그룹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씨엔테크와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을 공동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엑센이 개발한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휴대폰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큐브에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SK하이닉스는 씨메스가 개발한 산업용 3D 스캐너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동현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장은 “창조경제를 활성화해 투자ㆍ고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조경제센터는 최태원 회장의 상생철학이 깃든 곳”이라며 “이미 많은 결실을 내고 있지만 회장이 계시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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