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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화질따라 車번호판이 녹색→흰색…“‘국정원 직원 차량 바꿔치기’ 근거 없다”
-경찰, 재연실험 결과 제시…“저화소 CCTV에선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여”
-15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에선 ‘녹색’…각종 부착물도 유사해 ‘같은 차량’ 결론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야당 등에서 제기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의 ‘차량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혀 가능성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지난 23일 오후 경기 수원 경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 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ㆍ녹색 전국 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 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국정원 직원 임모(45) 씨가 자살 직전인 오전 6시 18분과 22분, 자살 장소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이들 CCTV는 각각 34만, 41만 화소로 저화소 카메라들이다.

재연실험은 23일 오전 6시 20분께 자살 장소에서 2.4㎞ 떨어진 버스 정류장 앞 CCTV와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경찰이 실험차량의 주행 모습을 촬영했을 때 임씨 차량과 마찬가지로 번호판은 흰색으로 나왔고, 정지 상태나 저속 운행 시에도 번호판은 흰색으로 보였다. 하지만 같은 위치에 고화질 카메라(150만 화소)로 실험 차량을 찍었을 때는 차량 번호판이 녹색으로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저화소 (CCTV)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 확대에 따른 깨짐 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와 법영상분석연구소의 황민구 박사(외부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안테나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같은 차량”임을 재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자료 화질 개선ㆍ보정 작업을 통해 (CCTV에 찍힌 마티즈에)루프 전면 중앙 검은색 계열 안테나, 루프바ㆍ선바이저, 범퍼 보호 가드, 번호판 위 엠블렘 등이 (부착된 것이)유사점으로 확인됐다”며 “차량 동일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 의견, 재연결과, 차량 특징점, 변사자 최종 행적, 차량 이동 경로 등을 종합할 때 영상에 찍힌 차량이 변사자 차량이 아니라는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청 과학수사계의 분석과 별도로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 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이를 놓고)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임씨가 숨진채 발견된 빨간색 마티즈 차량은 지난 22일 폐차된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일 차량을 감식한 후 유족에게 차량을 찾아가라고 통보했다”며 “며칠뒤 유족들이 폐차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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