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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 앤실 “정강이골절은 은퇴하란 신의 계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잠정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UFC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안데르손 시우바ㆍ40)가 경기중 당했던 끔찍한 정강이 골절 부상에 대해 ‘신의 계시’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더 이상 격투기 경기를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신이 자신에게 가혹한 부상을 줬다는 것이다. 최근 태권도 국가대표 출전을 희망한다는 등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꿈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 듯한 이상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이런 발언은 현 챔프 ‘올아메리칸’ 크리스 와이드먼(31ㆍ미국)에게 기량이 아닌 운명에 의해 패했다는 변명처럼 들릴 여지도 있다.

실바는 패션브랜드 시티즌스오브휴머니티와 인터뷰에서 과거 두 차례 와이드먼에게 패하며 근 10년간의 독주 체제가 무너진 데 대해 평소 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냈다. 알려진대로 챔프 자리를 내준 2013년 7월 UFC 162 와이드먼과 첫 타이틀전은 ‘집중력 부족’이 패인이라고 털어놨다.

그런데 리턴매치로 마련된 그해 12월 UFC 168 대회에선 “(승리를 위해) 완벽히 준비가 됐었다”는 것. 하지만 2라운드 로킥을 찬 그의 다리가 흉측하게 부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며 경기는 TKO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사고 당시 케이지 안으로 뛰어들어온 세컨드들에게 한 말이 기억난다”며 “나는 ‘왜 신이 나에게 이런 일을 당하게 한 것이냐’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자신을 1년 이상 치료와 재활에 매달리게 한 이 부상이 신이 자신에게 보낸 일종의 신호라고 여기고 있다. 실바는 “신은 ‘너는 여기서 싸움을 멈춰야 해.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계시를 줬어’라고 말한 것”이라며 “이 신호가 매우 강하게 현실화됐고, 나는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실바는 ‘신의 계시’를 따르지 않았다. 올해 UFC 183에서 닉 디아즈를 판정으로 꺾고 복귀했다.

계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그에게 시련이 한번 더 기다리고 있었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NSAC)가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시 출장정지상태에 놓여있고, 디아즈 전 승리기록이 무효경기로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앤더슨 실바는 아직까지 은퇴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론한 바는 없다. UFC와 장기계약도 유효한 상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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