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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협상 재개 예고? …6자회담 대표들 관련국 잇따라 방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미국 등 서방과 이란간 핵협상이 타결된 상황에서 미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관련국을 연달아 방문한다. 이에 앞서 한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중해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만나고, 미국측 수석대표도 방일해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된 직후 북핵 6자회담 수석ㆍ차석대표들의 움직임이 유독 활발해진 점은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

2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에 나선다. 사일러 특사는 방한 중 한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면담하고,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일러 특사는 시기적으로 황 본부장이 방중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하고 돌아온 직후 황 본부장을 예방한다. 이로써 북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도 전해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일러 특사는 이어지는 중국 일정에서 최근 바뀐 중국 측 차석대표를 만나 미ㆍ중간 북핵문제에 대해 새롭게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황 본부장은 우 특별대표와 면담하고, 중국 내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 북한ㆍ북핵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이다.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2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 중이다. 김 대표는 최근 임명된 아브라함 덴마크 미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함께 일본 측 카운터파트너들과 만나 외교ㆍ국방 연석회의인 ‘미니 2+2회의’를 가진다. 이 회의에서는 북핵문제를 포함한 양자 현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전례없는 북핵 6자회담 수석ㆍ차석대표들의 움직임은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미국의 유일한 핵 협상국이 된 북한의 핵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그 논의 방향은 북한이 조속히 비핵화 대화의 장에 나올 수 있도록 제재와 압박을 유지ㆍ강화해나가는 쪽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은 6자회담 관계국들이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신중한 분석도 병존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더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외교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상태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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