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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왕세자비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눈길
평민출신…올림픽이 맺어준 인연…미혼모·마약복용 전력 오명 극복


덴마크의 메리 도널드슨 왕세자비와 노르웨이의 메테 마릿 왕세자비는 서민으로 살아가다가 우연히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궁정에 입성한 현대판 신데렐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다가, 혹은 어두운 과거와 극한 상황을 안고 살아가다가 왕세자비가 된 이들의 이야기는 오래도록 주목받아 왔다.

▶부동산 회사 직원과 왕세자의 만남…시드니 올림픽의 인연=왕자와 만나기 전까지 도널드슨 왕세자비는 호주의 한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하던 평범한 20대 여성이었다. 

메리 도널드슨 왕세자비. [자료=덴마크 왕실]

덴마크와는 인연이 없던 남반구의 도널드슨과 북반구의 왕세자를 이어준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요트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했던 왕세자는 한 선술집에서 도널드슨을 만났다. 서로 호감을 느끼며 함께 했던 시간도 잠시, 올림픽 폐막과 함께 왕세자는 덴마크로 돌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들의 인연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교제를 이어나갔다. 결국 머나먼 거리도 갈라 놓지 못한 연인들은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만난지 4년만인 2004년 5월 도널드슨과 프레데리크 왕자는 코펜하겐의 성모교회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미혼모에 마약 사범 오명 극복한 메테 마릿=메테 마릿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미 아이가 있었던 미혼모였던데다 왕세자와의 교제 사실이 알려진 후 과거 마약을 복용한 전력이 있다는 보도까지 쏟아졌다.

결심을 굳힌 호콘 왕세자는 왕위를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결혼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미 메테 마릿과 함께 살며 그가 홀로 키우던 아들도 보살폈을 만큼 사랑이 깊어진 뒤였다. 높았던 왕실 지지도는 추락했고 여론은 악화됐다.

메테 마릿 왕세자비.[자료=www.royalcourt.no]

그러나 예비 왕세자비의 진심을 담은 고백과 참회가 국민들의 마음을 돌렸다. 환영받지 못한 결혼을 며칠 앞두 고 메테 마릿 왕세자비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눈물로 속죄했다.

여론은 달라졌고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8월 축복 속에 오슬로대성당에서 결혼했다. 호콘 왕세자와 슬하에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와 스베레 마그누스 왕자를 둔 메테 마릿 왕세자비는 결혼 후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노르웨이 왕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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