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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덴마크<세계의 왕실>팔방미인 여왕·철든 왕세자…유럽 왕가의 표본 높은 인기
마르그레테 2세 다방면 재능발휘…반지의제왕 번역 등 국민 자랑거리
사고뭉치 왕세자 결혼뒤 신뢰회복…국민 73% “왕위 계승 긍정적”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덴마크 왕실의 중심에는 다재다능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75세의 여왕이 있다. 마르그레테2세는 삽화가, 디자이너, 번역가 등으로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국민들과 다를 바 없이 ‘일하는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프랑스의 외교관 출신인 헨리크 공과 결혼해 두 왕자를 낳은 여왕은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프레데리크 왕세자가 자주 구설에 올라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하지만 왕세자에 대한 신뢰가 최근 회복되면서 덴마크 왕실은 유럽 왕가의 표본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르그레테2세(왼쪽)와 부군 헨리크 공. [자료=덴마크 왕실]

▶국민들의 자랑거리 ‘팔방미인’ 여왕=마르그레테2세는 예술적ㆍ언어적 능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다.

화가로서 이름을 날린 여왕의 삽화는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덴마크판에 사용됐다. 부군인 헨리크 공이 2000년 출간한 시집에도 여왕의 삽화가 쓰였다.

덴마크 왕립 발레단의 옷을 직접 디자인한 경력도 있고 자신의 옷을 직접 구상해 입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독특한 의상 선택으로도 여러번 관심을 모은 여왕은 지난 2013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선정한 50대 이상 베스트 드레서 50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독일어ㆍ영어ㆍ프랑스어 등을 포함해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왕은 반지의 제왕 번역에도 참여해 번역가로서의 능력도 뽐냈다.

프레데리크 왕세자(오른쪽)와 메리 도널드슨 왕세자비. [자료=덴마크 왕실]

▶영국 왕실과의 인연=여왕은 영국 왕실 덕을 톡톡히 봤다. 1953년까지 공주의 왕위 상속을 법으로 금지했던 덴마크가 엘리자베스2세의 즉위에 영향을 받아 헌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에서의 여왕 즉위도 영향을 줬다. 세 자매 중 맏딸이었던 마르그레테2세는 남동생이 태어나지 않자 프레데리크9세의 뒤를 이어 왕좌에 앉았다.

여왕은 영국의 왕위 계승권자이기도 하다. 복잡한 혼인 관계로 엮인 유럽 왕가들의 특성상 가능한 일이다. 마르그레테2세의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200위권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철든 프레데리크 왕세자=마르그레테2세의 장남 프레데리크 왕세자는 조용한 왕실에 이따금씩 풍파를 일으키곤 했다. 메리 도널드슨 왕세자비와 장거리 연애 끝에 극적인 결혼에 이르기 전까지 프레데리크 왕자는 숱한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 모델들과의 염문에 이어 유명 가수 마리아몬텔과 살림집을 꾸렸던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강풍으로 출입을 통제한 다리를 무단으로 통과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왕세자는 지난 1월 차량 통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운전자들을 뒤에 두고 경호상의 문제를 내세워 교량을 통과해 국민들이 비난을 받았다.

그럼에도 한 때 왕위에 대한 부담을 밝히기도 했던 그가 외교 등 왕세자의 책무를 다해 나가자 국민들은 어느 정도 신뢰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덴마크의 더 로컬은 메가폰에서 진행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73%는 프레데리크 왕자의 왕위 계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4월 전했다.

둘째 요아킴 왕자는 형에 비해 잡음을 일으키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처음 결혼했던 알렉산드라와 파경에 이르면서 덴마크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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