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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가치가 최선”…위기때 더 빛난 현대차의 ‘주주사랑’
그룹 최초 중간배당 전격 결정…경영 활동 내용 매년 공개키로
일시적 투자 막고 지속성 유도…일부선 “배당성향 제고”주문도


현대자동차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결정함으로써 위기일수록 주주가치가 최선이라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동시에 진정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지속 유지하고 배당성향도 서서히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중간배당 결정에 대해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회기 말 배당하는 기말배당을 노리고 일시적으로 투자했다가 배당금을 받고 발을 빼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 현대차와 함께 갈 수 있는 주주들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중간배당이라 주주들이 충분히 반색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며 “연말에 기말배당을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지만 주가흐름 보고 순식간에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중간배당을 단행하면 장기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 추후 중간배당 요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자기자본이익율(ROE)이 최고치일 때만 해도 24% 정도 됐으나 현재 10%선밖에 안돼 성장이 더딜수록 배당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배당이 단발성 이벤트가 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중간배당이 향후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따라 진정한 주주가치제고 정도가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현대차 배당성향이 낮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가 2014년 말 결산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를 기준으로 3000씩 지급할 당시 배당성향은 11.1%였다.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평균 수준(20%안팎)의 절반에 해당된다.

이와 함께 향후 중간배당을 이어갈 경우 기말배당에 쓰일 자원을 중간배당에 끌어다 쓴다면 자충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따른다. 결국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배당정책이라면 주주들이 되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한 점에 미뤄 이번 중간배당을 기점으로 향후 현대차 주주친화정책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기대도 높다.

앞서 현대차는 이사회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의결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현대차의 모든 경영 사항을 주주들에게 가감 없이 공개하고 의결 시 주주 권익을 높일 수 있는지 직접 의견을 묻는 역할을 맡는다. 주주가 반대할 경우 재검토를 통해 경영 행위를 포기할 수도 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종 경영 활동 내용을 매년 현대차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위원회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내부에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내이사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상시적인 주주 소통 강화 방안으로 주총 1주일 전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조기 공시하고 외부 감사 회계법인 선임도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직접 보고하기로 했다. 나아가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주총 안건에 대한 영문 설명 자료도 제공키로 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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