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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직원 자살 ‘미스터리 네가지’…네티즌 vs 경찰 ‘팽팽’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국가정보원 직원의 자살을 둘러싸고 야당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잇따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 내놓은 해명에도 의문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네티즌들이 제기한 의혹은 크게 4가지를 짚어봤다.

▶녹색? 흰색? 마티즈 번호판 색깔 논쟁=“착시현상”

국정원 직원 임모(45) 씨의 차량이 지난 18일 오전 6시 20분께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서 차량 번호판 색깔이 녹색이 아닌 흰색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임씨의 차에는 녹색 바탕의 흰색 글씨가 적힌 ‘구형’ 번호판이 달려있다.

실제로 자살 현장에서 1㎞ 떨어진 도로변의 한 업체 외벽 CCTV에 찍힌 영상에는 임 씨의 빨간색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이 흰색처럼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22일 국정원 직원 임모 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현상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6시 20분께 도로에서 찍힌 영상은 빛 반사 탓에 녹색바탕에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에 대한 근거로, 번호판이 일부 영상에서 흰색으로 보이나 폭이 길고 납짝한 신형 번호판이 아닌 폭이 좁고 길쭉한 구형 번호판이라는 점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국민의 눈을 색맹으로 만드냐” “조작 티가 너무 난다”는 등의 반응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 돌연 마티즈 구입…왜?

네티즌들은 “업무가 과중하고 심리적 압박이 있던 시기에 굳이 낡은 경차를 구입한 이유가 뭘까”, “출퇴근용으로 필요했다 하더라도 수동형 빨간색 마티즈를 급히 사들인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경차는 10부제에서 제외해주는 임씨 근무처의 정책 때문에 구입했을 것”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하지만 당사자가 사망한 상황이어서 임씨가 차량을 구입한 배경을 조사할 방법이 없고, 자살 사건이라는 본질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사건’의 시각으로만 보면 단순 자살인데,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듯하다”고 전했다.

▶유족, 집나간 지 5시간만에 실종신고…

부인의 신고 시점도 너무 이르고 경찰과 소방당국의 이례적인 수색도 네티즌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신고 2시간만에, 소방당국이 너무 빨리 찾았다는 점도 네티즌들의 의문이다.

임씨의 부인은 당일 오전 10시께 소방당국에 “남편이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새벽에 출근했으면 일하느라 연락이 안 될수도 있는건데, 집을 나간지 5시간동안 연락이 안 된다며 119에 신고를 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들은 임씨가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한다”며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전화를 받지 않자, 오전 10시께 119에 신고했다. 최근 임씨가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 했다는 점 탓에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보고 신고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유족은 경찰에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소방당국이 신고 2시간여 만에 임씨를 찾아낸 것에 대해 일각에선 신고 당시 국정원 직원임을 알고 ‘특별한’ 수색을 벌인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원래 위치추적은 소방에서 담당해왔다”며 “소방에서도 통상적으로 자살이 의심되는 위치추적 의뢰가 있으면 구조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수색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통화내역 조사 없이 내사종결?

경찰은 변사사건 발생 시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중점 조사하고 자살로 밝혀질 경우 유족 조사 등을 거쳐 그 배경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성인 남성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으로, 유족측도 수사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 경우 국정원이란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통상 변사사건과 같이 수사를 종결하면서 통화내역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령 왕따를 당한 학생이 자살한 경우엔 유족의 강력한 수사요청 의지, 자살 배경에 폭행 등 불법 행위 개연성 등이 있어 내막을 수사하겠지만 이번 사안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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