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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48일간 장고끝 승부수… FIFA회장 출마 선언한 정몽준
“끊이지 않은 부패비리 복마전 FIFA 새 시대 열겠다”일성…마라도나·플라티니·알리 왕자 등과 한판승부
48일간의 장고(?) 끝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부패논란에 휩싸인 국제축구연맹(FIFA)의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달 3일 출마가능성을 언급했던 정 명예회장은 21일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회장선거에 나서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FIFA는 지금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아벨란제 회장의 장기집권이 끝난 뒤에도, 장기 사무총장으로 아벨란제의 수족이나 다름없었던 제프 블래터가 바통을 이어받아 16년을 통치했고, 5번째 회장선거에서 승리했으나 쌓여있던 부패의혹이 불거지며 사임의사를 밝힌 상태다. 

과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함께 최고 권위의 스포츠단체이자 가장 불투명한 복마전으로 불렸던 FIFA. 축구의 상업적 가치를 극대화한 것은 분명하지만,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사업에서 관계자들의 비리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논란이 많았던 카타르를 낙점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확산됐고, 수사망이 조여오자 블래터 회장이 사임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2011년 5선에 실패할 때까지 16년간 FIFA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블래터와 반대 진영에 서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의 이런 이력이 부패한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증거라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FIFA 부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주요 인물들과의 네트워크나 전 세계 회원국들의 지지기반이 약해진 것 또한 충분히 감안해야할 사항이다. 유럽이 거의 독식해온 FIFA 회장자리를아시아에 넘겨줄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현재 FIFA 회장 후보군들은 아직 안갯속이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지코와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이 이미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역시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보다는 플라티니 UEFA회장이나, 블래터가 5선에 성공할 당시 맞붙었던 알리 요르단 왕자가 정 명예회장과 회장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28일 치러질 회장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은 오는 10월26일까지 출마신청을 해야한다. 과연 포스트 블래터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정 명예회장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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