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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 증인 출석…“기억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 문건을 전달 받았는지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로 일관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선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권력에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21일 열린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공판에 박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회장은 법원이 제공한 증인지원절차에 따라 재판부가 드나드는 법정 안쪽 통로를 이용했다.

검정색 노타이 차림 정장으로 들어온 박 회장은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증인선서를 했다.

이어 박 회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된 박관천(49) 경정과 조응천(53)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경위 등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 답했다.

박 회장은 “어느 정권이나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사칭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며 “저는 청와대에 아무것도 궁금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문건을 전달 받은 적이 있는지 묻는 검사 질문에 “서류를 꼭 가지고 왔다고 단정하는 이유가 뭐냐”며 “회사에서도 거의 다 구두로 하고 서류를 잘 안 받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무슨 서류를 가지고 왔는지 여부에는 관심이 없고, 보지도 못했다”며 “청와대 민정에서 저를 사칭한 사람들에 대해 확인하는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청와대 민정에서 대통령 가족에 대한 많은 부분을 확인 하는 것이 뭐가 잘못 된 것이 있느냐”고 했다.

박 회장은 또 ‘조응천이나 박관천에게 직접 서류를 전달 받은 적 있냐’는 검사 질문에 짧게 “아니요”라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비선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박 회장은 “조 전 비서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원래 정치권력이나 이런 것에 관심도 없다”며 “조 전 비서관도 그걸 잘 알고 있는 분으로 나를 이용해 뭘 한다는것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의 업무에 대해서 박 회장은 “민정실에서 관리하는 건 대통령을 위해 있는 거지 친척을 위해 있는 건 아니다.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되면 검찰이 조사하는 거지 민정이 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관리로 인해 사회 활동에 제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 친인척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조 비서관이 집사람이 변호사 일을 접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있었고 집사람도 그걸 받아들였다”며 “덕분에 우리가 쌍둥이도 낳고 그랬다”고 답했다.

박 경정과 조 전 비서관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의혹을 담은 동향보고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 회장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로 올 1월 기소됐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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