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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관광 연계한 한류 확산 절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음악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의미있는 음악포럼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한국음악산업학회(회장 구문모) 주관으로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2015 제1차 K-뮤직포럼’이다.

이날 포럼은 ‘음악, 진화하고 융합하다’라는 주제 아래 두 개의 세션이 열렸는데, 특히 두번째 세션인‘음악과 관광을 연계한 한류 확산 전략’은 실제 관련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인 만큼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균관대 김재범<사진> 교수는 ‘음악과 관광을 연계한 한류 확산 전략’ 발제를 통해 한류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한류를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인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하지만 문화관광은 문화와 관광중 어디에 방점이 찍히냐에 따라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화를 미끼로 관광을 늘리는 것과 관광을 통해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은 다른 것이다. 김 교수는 관광경험이 장소체험, 탈일상체험, 관계체험의 구성요소를 가진다면, 음악관광은 좀 더 크리에이티브할 수 있는 요소라고 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덕분에 크게 늘어났지만, 오히려 체류기간은 짧아지고 재방문율은 줄어들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시청앞 광장에 K팝가수들을 잔뜩 모아놓고 공연을 벌이는 허접한 한류행사로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훌륭한 IT국가라며 음악과 관련된 블로그와 SNS 콘텐츠를 잘 만들어보자는 해법도 정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아델의 홀로그램을 영국에까지 가서 보고 싶겠냐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

김 교수는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아레나 공연장(1만5천석~2만석)을 모두 합치면 3개 정도 되는데, 미국, 영국, 일본과 다른 한국의 현실에서는 재고해볼 문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비롯해 댄스뮤직페스티벌, 록페스티벌 등 세계의 뮤직페스티벌을 소개했다. 오스틴이라는 도시가 별 것 없지만 음악 하나로 창조적 인물이 모이고 창조도시로 각광받은 사례를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음악과 관광의 연계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폭 넓은 논의를 필요로 한다고 했다. 기존 방식을 반성하고 부분적으로는 새로운 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고 했다.

김 교수는 대부분의 음악페스티벌(록페스티벌)이 현재 서울-인천-경기를 잇는 작은 삼각형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부산-제주를 잇는 큰 삼각형을 그리고, 전략을 치밀하게 수립, 집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음악 장르에 있어서도 좁은 의미의 K팝뿐만 아니라 인디,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음악장르와 연계하고, 영화, 드라마, 공연, 디자인 등 타 분야와의 결합도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교수의 이날 발제는 음악과 관광의 연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적과 대안 제시여서 좋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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