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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전쟁포로 모욕'…막말 행진 트럼프 속내는?

[헤럴드경제]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주변의 거센 비난을 무릅쓰고 연일 막말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

20일(이하 현지시간) 존 메케인 상원의원은 MSNBC방송사의 토크쇼 '모닝 조' 에 출연해 전쟁 포로를 모욕한 트럼프를 향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18일 미국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인 '패밀리 리더십 서밋'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전쟁영웅이 아니다"며 공격했다. 이어 그는 해군 조종사였던 매케인이 베트남전에서 항공기 격추로 포로가 돼 전쟁 영웅이 됐다면서 "매케인이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전쟁 영웅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등 막말과 독설을 했었다. 트럼프는 이 '화끈한' 발언으로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언론재벌 머독이 트위터에 "트럼프가 틀렸다"며 날 선 비난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막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발언으로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같은 공화당 대선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매케인뿐 아니라 모든 전쟁포로를 모욕했다"라고 비판했으며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트럼프는 백악관에 어울리는 성격도 기질도 아니다"고 말했다.

언론들도 비난에 가세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번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에 대해선 공화당원들이 비판하기를 거부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졌다"며 "그에 대한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역시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모든 경선 후보자들은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유권자들은 여과 장치 없이 발언하는 후보를 좋아할지 모르지만, 이들은 경선에서 불행한 운명을 맞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기사를 연예면에 다루기로 했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와 존 맥케인 비하 발언 등 트럼프의 막말이 가십에 불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우리는 미끼를 물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말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킴 카다시안이나 코미디 영화 옆에서 그의 기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높은 인지도에 보수 백인들의 속내를 직설화법으로 대변한 전술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었지만 이번 발언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에는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일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노이즈 마케팅'이 돼 오히려 그의 지지율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공화당의 경쟁을 흐뭇하게 바라만 보던 민주당 힐러리 후보도 트럼프 돌풍을 예의 주시하기 시작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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