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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병사, “구타 신고해도 바뀌는 건 없었다”…부실 조처 논란
[헤럴드경제]선임병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후임병이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사령부가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병대사령부는 20일 “최근 2사단에 배치된 ㄱ일병(20)이 동기 2명과 함께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과 관련, 오늘부터 사령부 차원에서 재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ㄱ일병의 구타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22일 해당 부대에 배치된 ㄱ일병은 부대에 온지 며칠 안된 그달 24일부터 4일간 다른 동료 두 명과 함께 선임병 3명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이들은 피해 병사의 머리를 철모로 때리거나 발로 밟는 등 구타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병대 병사, 구혹행위에 자살 시도(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갈무리)

가혹행위에 모멸감을 느낀 ㄱ일병이 부대에 찾아온 민간인 상담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놔 폭행 사실이 알려졌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가해 병사 3명이 다른 부대로 전출되긴 했으나, 전출을 원했던 피해자들은 계속 부대에 남게 돼 다른 병사들이 폭력 행위를 이어간 것이다.

가족들은 ㄱ일병이 부대에 남으면서 다른 선ㆍ후임병으로부터 폭언과 괴롭힘, 무시 등을 당하자 지난달 28일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다. 다리부터 떨어져 왼쪽 발을 심하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병대 사령부는 헌병단 요원 3명을 투입해 ㄱ일병의 부모를 면담해 가혹행위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은 뒤 해당 부대를 방문해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중대 행정관을 통해 휴대전화 사용과 함께 원하는 생활관으로 재배치했다”며 “현재까지 선임병이 ㄱ일병에게 경례를 잘할 때까지 경례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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