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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해킹 의혹’돌발 악재에 후폭풍…당청‘新밀월’호재 다 까먹었다
朴대통령 지지율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새누리 지지율도 지난주 대비 2.4%P 추락
‘신(新) 밀월’ 무드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찾아가던 여권에 ‘국정원 해킹 의혹’이란 돌발변수가 악재로 급부상했다.

여권은 원유철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취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까지 이뤄지며 당청 갈등을 어렵사리 잠재웠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킹을 통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지며 여권 전체로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당청의 지지율 변동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소폭 하락한 34.5%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0.7%였다.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폭은 더 컸다.

지난주 39.7%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국면 이전 40%대 회복을 눈앞에 뒀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7.3%에 머물렀다. 여권 전반의 지지율 하락은 ‘국정원 해킹’ 이슈가 당청관계 복원이라는 대형 호재를 반감시키는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일간 분석 결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주 초반까지 상승하다가 국정원 해킹 의혹이 본격화한 시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여론이 국정원의 해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설문결과까지 나올 정도로 불신이 심각해 향후 여권의 행보에 ‘폭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당청갈등 해소를 집권 후반기 국정동력 마련과 내년 총선 기선제압의 기회를 날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오고 있다. 이전 대선개입 의혹으로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은 데다, 이번 사건을 기화로 자칫 중도층 지지자들까지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런 분석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에서 이번 해킹 의혹을 민간인 사찰로 몰아갈 경우 대응책을 찾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야당의 공세를 정치쟁점화 시도로 규정하고 국익 차원에서의 국가 정보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향후 대응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김무성 대표 지지율은 지난 주와 비교해 2.1%포인트 오르며 22.9%를 기록, 1위를 고수했다. 여권 전반의 부진과는 다른 결과다. 하지만 이 역시 박 대통령과의 단독회동, 취임 1주년 효과 등 호재가 넘쳐났던 것에 비해 상승폭은 예상보다 높지않은 수준으로 풀이된다. 향후 국정원 해킹 이슈의 진행 방향에 따라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경우는 사정이 더 나빴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2.5%포인트 떨어진 14.4%에 머물렀다. 최근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 창당설에다 당내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추인마저 난항을 겪으며 계파갈등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또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 대표의 리더십이 안팎에서 공격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여야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3.4%포인트에서 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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