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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음의 DDP, 더 젊어집니다”
“젊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만들겠습니다”, “서울 상하이 도쿄패션위크 연계를 추진하겠습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이근(56)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활력이 넘쳤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제 밑그림을 끝내고, 본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재단은 DDP 착공과 완공, 개관 1주년을 맞기까지 DDP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업무를 펼쳐왔다. 14일 DDP에서 만난 이 대표는 “DDP는 콘텐츠를 담는 그릇일 뿐”이라며 “재단 본연의 업무인 서울시 디자인 정책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점 분야는 크게 세 가지다. 공공서비스디자인, 스마트모빌리티, 그리고 패션디자인.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젊음’을 강조했다. 그는 홍익대 산업디자인 학사ㆍ석사 출신으로 동대학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사는 곳도 홍대 옆이다. “홍대의 24시간을 알고 있다”며 “홍대에서와 같은 젊은 에너지를 DDP에 가져오겠다”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핵심 사업들에 대해 설명해달라.

▶택시, 버스, 지하철을 연계하는 ‘스마트모빌리티(Smart mobility)’에 관해 연구중이다. 우리가 직접 구현하는 것은 아니고 연구개발(R&D) 개념으로 도시 이동 체계를 디자인한다. ‘스마트모빌리티센터’를 만들고 7월에 센터장도 영입했다. 제조업체들과도 접촉중이며 내년에는 국제컨퍼런스를 열어 모터쇼 형식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려 한다.

-교통 관련 사업인 스마트모빌리티가 재단과 무슨 관계가 있나.

▶교통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문제는 대표적 도시 문제다. 재단은 디자인을 통해 도시 서울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청사진을 그린다. 스마트모빌리티는 재단의 공공서비스디자인 사업과도 관계가 있다.

-공공서비스디자인의 구체적 사업 내용은.

▶염리동 범죄예방 안전서비스디자인 같은 ‘시민서비스디자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생활밀착형, 시민접점형으로 접근한다. 시작은 작은 단위부터다. 우선 동 주민센터를 새 콘텐츠로 채워 단순히 관공서가 아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만들려 한다. 연희동 주민센터가 그 첫번째다. 서울의료원과 함께 의료서비스디자인도 연구중이다.

-서비스디자인이 보여지는 게 아니어서 공(功)도 드러나지 않을텐데.

▶나는 공을 세우러 온 게 아니다. 이미 대학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자신한다(웃음). 재단은 사심을 가져도, 트렌드에 휩쓸려서도, 디자인을 가르치려 해도 안 된다. 종교적, 정치적으로도 중립적이어야 한다. 지원만 할 뿐, 숨어 있는 존재여야 한다. 돈을 살짝 놓고 가야지, 야, 여기 돈 놓고 간다 하면 안 되는 거다(웃음).

-1년치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DDP가 잘 되고 있다던데.

▶큰 전시들은 예약이 다 찼다. 그런데 DDP에는 작은 공간들도 많다. 돈 없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전시, 학회 발표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저렴하게 공간을 내놓을 예정이다. DDP는 박물관도 미술관도 아니다. DDP는 DDP다. 낮에는 고상한 척 하지만 밤에는 야해질 수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 활기가 넘쳐 젊은 친구들이 와서 재밌게 놀 수 있어야 한다. 돈과 명성은 없지만 열정, 패기,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 친구들을 많이 밀어줄 예정이다.

-젊은 DDP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콘텐츠는.

▶먼저 서울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4~25일 ‘동고동락’ 축제를 연다. 야간 장터, 각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DDP 전시도 일부 무료 개방한다. 또 10월에 동대문 축제(9~10일),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촬영,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 회고전 등을 연다. 10월말엔 서울패션위크, 12월엔 서울디자인위크가 있다.

-최근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에 정구호씨를 영입했다. 대표가 지목한 건가.

▶총감독 영입은 내가 오기 전부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위원회를 구성해 국제감각, 네트워크, 추진력 등의 잣대를 댔다. 여기서 최고 점수를 받은 사람이 정구호씨였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쪽과 갈등도 있었는데.

▶잘 해결됐다. 패션은 공존의 문제지 파벌싸움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 연합회 임원들 대부분이 이미 서울컬렉션 참가를 신청했다.

-패션디자인에 관한 재단의 비전은

▶서울패션위크가 자생력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상하이, 도쿄패션위크와의 연계를 추진하겠다. 세계적 바이어들이 아시아 패션위크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DDP라는 장소에 전세계 패션계가 주목했다. 이러한 때에 동대문을 ‘패션 클러스터’로 제대로 산업화시켜야 한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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