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는 대니 시어 논설실장과 라이언 그림 워싱턴 총국장 명의의 공지를 통해 매체가 트럼프를 계속 취재하되 연예면에 기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선거유세가 ‘구경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매체는 “우리는 미끼를 물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말에 관심있는 독자들은 킴 카다시안이나 코미디 영화 옆에서 그의 기사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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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게티이미지] |
그림 총국장은 별도의 성명을 내 “허핑턴포스트가 그를 대통령 후보로 다뤄온 것은 실수였다”며 “그가 공화당이나 이민 토론에 끼친 영향은 그 자체로 현실이어서 실체로써 다루겠지만, 트럼프의 입에서 마구 나오는 말은 모두 연예면에 실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영진도 찬성했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공동창립자는 “트럼프는 언론이 만들어낸 셈”이라며 “우리 사이트의 편집자들이 그를 어떻게 다룰지 많은 내부 논의를 거쳤다”며 편집자들의 이같은 결정을 지지했다.
매체의 발표에 가장 반색한 쪽은 트럼프가 경선 후보를 벌이는 공화당이다. 트럼프의 막말에 공화당이 함께 비난을 사는 와중에, 지난 여론조사에서 18% 지지율을 받으면서 공화당 후보 1위가 됐기 때문이다. 공화당 미디어 자문위원인 릭 윌슨은 “나는 늘 허핑턴포스트에 동의하진 않지만, 오늘만큼은 경의를 표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는 “허핑턴포스트는 정통매체도 아니다”라며 반격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 시나리오에서 유일하게 우스꽝스러운 것은 허핑턴포스트가 정당한 뉴스인 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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