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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합병 주총] 삼성물산 주총 합병안 표결 돌입…참석률 83.5%
[헤럴드경제=권도경.이슬기 기자]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결의하는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합병 승인에 대한 표결에 들어갔다. 이날 주주 참석률은 83.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합병성사를 위해 찬성표 55% 가량 확보해야한다

삼성물산이 17일 오전 9시35분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회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개시될 예정이었지만 제출된 위임장의 출석 주식 수를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개회가 지체됐다. 

▶7시부터 주주들 몰려 개회지연=이날 오전 7시부터 주주입장과 명부확인이 진행된 가운데 주주들이 일찌감치 몰리면서 600석 규모로 마련된 5층 대회실은 8시에 모든 자리가 찼다. 삼성물산은 이날 주총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안해 좌석 규모를 두배 늘려 1000석 가량 마련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개시될 예정이었지만 제출된 위임장의 출석 주식 수를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개회가 지체됐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개회 선언을 했다. 주총장 단상에는 최 사장을 비롯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이영호 부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사외이사 4명이 자리했다.

주주입장을 진행하면서 7시30분부터 주총 참석률도 동시집계됐다. 주총 참석주주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맡겨진 위임장,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과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측 위임장 등이 현장집계됐다. 그러나 중복된 위임장이 예상보다 많아 주주명부 확인작업이 시간이 걸리면서 삼성 측은 주주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주총을 시작했다.

감사보고 직후 안건이 상정됐다.이날 주총 안건은 세가지다. 이는 ▷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의 건 ▷주총을 통해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중간배당을 현물로도 할 수 있게 하는 정관 개정의 건 등이다.

▶삼성 경영진 “소액주주 많은 지지” vs 엘리엇 “반대표 행사해달라”=9시 45분경 제1호 안건 합병 계약서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표결은 앞둔 의사진행발언이 1시간 가량 격렬하게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엘리엇의 법률대리인 최영익 변호사는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대표 행사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최 변호사는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한 거래로 합병이 진행돼야한다는 점”이라면서 “주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반대표를 행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다수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면서 지배주주에게 불공정하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엘리엇은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측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의결권 행사 방법도 질문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 회장이 이미 의결권 행사를 포괄적으로 위임했고, 이번 주총 의결권 행사도 같은 방식으로 대리행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을 1.41% 보유하고 있다. 11시경 합병 결의에 대한 찬반 표결이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참석률은 83.5%다. 주주총수는 11만 263명, 발행주식 보통주 1억5621만7764주, 우선주 464만8653주 등 총 1억686만 6417주다. 합병이 성사하기 위한 찬성지분은 55% 확보해야한다.

참석주주는 OMR(Optical Mark Reader) 카드를 작성해 의안 찬반 여부에 대해 투표했다. 외국인 주주들은 이미 의사를 표시해 한국예탁결제원에 제출한 상태다.투표가 완료되면 삼성물산과 합병을 반대해 온 엘리엇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이 공동 입회하에 대조작업을 벌인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삼성물산 최고경영진은 합병 성사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임시 주주총회장인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들어서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겸허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외 주주들께서 많이 찬성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생각보다 너무많은 소액주주들이 찬성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이날 주총에서 삼성물산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제일모직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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