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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0억원 규모 세계문자박물관 인천 유치 성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2020년 완공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950억원 규모의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인천에 조성된다.

인천시는 유치 후보 도시 중 마지막 남은 경기도, 세종시와 치열한 경쟁 끝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38개 국립박물관은 전국 곳곳에 있지만 세계문자박물관은 인천이 최초로 건립되는 국립박물관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세계문자박물관은 총사업비가 950억원(연면적 2만㎡ 내외)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인천은 16일 양보 없는 유치전끝에 전국 8개 시ㆍ도 호부도시를 제치고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오는 2020년까지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에 건립된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시한 세계문자박물관 후보지 입지 여건에 가장 부합하는 송도국제도시 센트럴공원 내 교양시설(박물관)로 조성계획 된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24-8번지(면적 1만9418㎡)를 건립 부지로 최종 선정했다.

인천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응모한 9개 시ㆍ도 중 경기ㆍ세종과 함께 최종 후보 도시로 남았지만 박물관 유치를 낙관할 순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전통과 첨단을 겸비한 한국 속의 세계도시가 인천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인천은 현존하는 최고의 목판대장경,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전시킨 인쇄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한글점자를 고안한 송암 박두성 선생을 배출한 고장으로 인쇄문화의 발상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송도가 녹색기후기금(GCF) 등 13개 국제기구와 4개 외국대학을 둔 진정한 국제도시이고, 인천공항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은 외국인 방문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15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가 국립박물관을 유치해야 지역발전은 물론 국가의 문화 융성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며 심사위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결국, 문체부는 16일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유치 도시 선정에 인천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기도가 후보도시로 내세운 여주시에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종대왕 영릉이 있어 한글의 본산인 여주에 문자박물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경기도의 논리가 상당한 설득력으로 작용했었다.

세종시 또한 세종대왕과 한글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세종시라며 접근성이 좋고 7만5000㎡ 규모의 박물관 집적단지를 이미 조성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체부는 “인천은 이용 편의성, 잠재시장 규모, 발전 가능성 등 대다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주변에 국제기구, 외국인학교, 컨벤션센터 등이 있어 국제 문자교류 산업 활성화에도 적격일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함으로에 따라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외에도 문화 인문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시장은 “300만 시민이 거주하는 3대 도시임에도 국립문화시설이 전혀 없던 인천에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유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송도의 뛰어난 인프라와 접근성을 바탕으로 문화 다양성 증진이라는 박물관의 건립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햔편, 인천은 최근 수년간 국립태권도공원, 국립해양과학관 등 국가문화시설 유치를 놓고 다른 시ㆍ도와의 경쟁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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