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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분교수, “제자 잘되라고 그랬다”…뻔뻔한 궤변
[헤럴드경제]엽기적인 체벌과 폭력으로 제자를 수년 간 괴롭혀 온 인분교수 장모(52)씨가 경찰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제자 발전을 위해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성남중원경찰서 한 관계자는 16일 “수사 과정에서 장씨는 ‘제자의 발전을 위해 그랬다’고 하는 등 납득이 갈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범행 혐의에 대해서는 각종 (폭행 및 학대에 대한)증거가 제시되자 인정했고 잘못에 대해서도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인분교수’로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장씨는 13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집단흉기 등 상해, 집단공갈,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당시 장씨의 지시를 받아 제자 폭행에 가담한 또 다른 제자 김모(29)씨와 장모(24)씨 2명도 함께 구속됐고 가담 정도가 미약한 여제자 정모(26)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장씨 일행은 2013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같은 사무실에 일하던 장씨의 제자 A(29)씨를 폭행하고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준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보조금 3300만원을 가로 채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협의회 회비 1억14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장씨와 그 제자들의 범죄 사실을 보면 이들은 A씨를 주먹과 야구방망이 등을 사용해 수시로 때리고 벌을 세우는 등 학대했다.

장씨는 카카오톡 단체방을 통해 A씨에 대한 ‘쓰싸’(슬리퍼 따귀) 폭행을 공범 제자들에게 지시하고 폭행장면을 아프리카TV 비공개방에서 서로 공유했다.

A씨가 폭행에 심하게 부상을 입자 더 이상 물리적 폭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장씨 일행은 A씨 손발을 묶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상태에서 캡사이신보다 2~3배 독한 호신용 스프레이를 40여 차례에 걸쳐 뿌려 화상을 입혔다.

장씨는 심지어 “인분을 먹고 인간이 돼라”, “포도주로 생각하고 먹어라”라는 말과 함께 16차례에 걸쳐 A씨에게 인분을 먹이기도 했다.

A씨가 가혹행위 사실을 외부에 알릴 것을 우려해 A씨를 상대로 20여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 상당 채무이행각서를 쓰게 한 뒤 A씨를 감시했다.

한편 장씨가 재직 중인 학교 측은 이사회에 정씨에 대한 파면처분을 요구하고 추가로 명예훼손 소송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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