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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해주세요!]‘썸남썸녀’김치담그기를 인정해도 아쉬운 부분
-그리고, 보영씨, 연기 지망생이었어요? 흑흑흑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SBS ‘썸남썸녀’에서 육아체험을 하고 김치담그기를 한 데 대해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어 제작진이 두가지 모두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자도 인정한다. 기획의도에 완전히 벗어나는 건 아니다. ‘썸남썸녀‘가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니 결혼하면 육아도 하고 요리도 하게 되니까.

하지만 김치담그기와 심형탁이 소개팅녀 보영씨에게 고백하는 장면중 어떤 게 프로그램 취지에 더 맞을까? 시청자들은 어떤 걸 더 보고싶어했을까?

14일 방송에서는 김치담그기가 거의 50분, 고백장면이 10여분 정도 방송됐는데, 개인적으로 두 장면이 서로 반대로 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썸남썸녀’가 ‘삼시세끼‘도 아니고 ‘집밥 백선생’도 아닌데, 김치 담그는 것과 돼지 수육 만드는 걸 그렇게 자세히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오히려 심형탁이 이보영에게 고백했으나 거절당한 장면은 ‘썸남썸녀‘라면 간단하게 처리할 게 아니다. 수많은 연애 포인트들이 들어있음에도 간단히 흘려보냈다.

심형탁은 여자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 얼굴은 여자들도 좋아할만하고 몸도 길고 좋지만 자신만 진도가 나가고 있었다. 촬영때문에 한달 이상 만나지 않고 있다가 이뤄진 세번째 만남이다. 그 여성을 애인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고백할 타이밍이 아니다.

하지만 보영씨가 심형탁에게 거절하는 걸 보면 어린 아이가 아니다. 연애소설을 써도 될 정도의 초절정연애고수다. “바쁜 형탁씨를 향해 마음이 커지는 걸 눌렀다” “계절이 두 번 바뀌었지만 개인적인 만남도 너무 적었고, 썸 타는 법도 모르고, 오빠-동생도 괜찮은 것 같다. 선배님이 돼줬으면”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심형탁은 자신이 까인 걸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중계실에 앉아있는 동료 출연자들도 반신반의했다. 서인영만이 “아니다. 마음을 정한 거야. 아니라고~”라며 사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심형탁은 제작진에게 “아무 것도 안들리고 보영 씨 얼굴만 떠오른다. 보영 씨를 한번만 더 만나게 해달라”고 말했다. 보영씨가 심형탁을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심형탁은 일단 전략과 전술에서 실패했다.

심형탁과 이보영의 만남과 고백, 그리고 거절 과정에서 ‘썸남썸녀’라면 이야기거리가 충분했다. 심화학습에 들어가도 될 것 같았다.

(심형탁과 이보영의 만남에는 풋풋한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보영씨가 스스로 연기지망생이라고 밝히면서 확 깼다. 보영 씨가 방송 일과는 관계없는 일반인인줄 알고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다. 시청자중 일부는 그 다음 보영 씨의 말을 ‘저도 이 정도면 충분히 제 얼굴을 알린 것 같은데요, 그러니~‘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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