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문화스포츠 칼럼 - 김학수] 지구촌을 하나로 만든 광주U대회
흑백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거로 뽑힌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는 2000년 제1회 라우레우스 스포츠 월드 어워드행사에서 후원인 자격으로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스포츠는 세계를 바꾸는 힘이 있다.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힘을 스포츠는 갖고 있다”며 세계인들에게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해 큰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배우 출신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Invictus)‘는 만델라 대통령이 럭비 월드컵대회에서 남아공 럭비팀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와 함께 남아공 사회를 ’하나의 팀, 하나의 나라‘로 통합시킨 감동적인 실화를 잘 보여주었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세계 젊은 대학생들이 펼친 지구촌 스포츠축제로 140여개국에서 1만3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 화합의 레이스를 연 감동의 무대였다. 비록 인종, 언어, 가치, 규범, 종교, 인생관이 달라도 스포츠에선 모두가 하나가 됐던 것이다.

유니버시아드는 그동안 인간 불평등해소와 약물추방에 적극 앞장섰다. 국제대학스포츠위원회( FISU)의 인간불평등 해소와 엄격한 약물 복용통제정책은 지구촌 사회를 인간중심의 사회로 이끄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광주의 옛 이름인 ‘빛고을’을 따 각각 ‘창조의 빛, 미래의 빛(Light up Tomorrow)’과 ‘빛의 날개(Wings of Light)’로 대회 슬로건과 엠블렘을 결정한 광주유니버시아드는 FISU의 의지를 잘 구현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21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진실된 플레이와 깨끗한 승리’를 추구하며 의미있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김종량 한국대학스포츠위원회 명예 위원장은 ‘대학스포츠가 글로벌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최 기념 국제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이번 대회의 유산은 비인간적인 약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했기 때문에 깊은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유니버시아드는 국경을 넘어 지구촌을 하나로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세계의 평화와 화합의 기틀을 마련해주었다”고 말했다.

수천년간 단일민족으로 살아왔던 한국도 이제 다양한 인종이 섞인 이른바 ‘하이브리드 사회’로 변화해가고 있다. 1990년도 4만9천여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거주자가 매년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4년에는 벌써 15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이다. 총인구의 5% 정도라 다문화 세대인 셈이다.

대학 사회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2014년 비영어권 유학생수가 8만5천여명에 이른다. 한양대 등 비영어권 유학생들이 많은 대학들은 수년전부터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를 개최해 화합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프로스포츠도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서 총 선수수의 10% 정도 외국인 선수들이 활동하며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국내서도 스포츠는 다양한 인종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멜팅포트(Melting Pot)’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세계를 바꾼 만델라의 말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해주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