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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세상에서 가장 비싼 깡통수프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캠벨 수프는 먹어보지 않았어도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ㆍ1928-1987)의 캠벨 수프 그림은 너무나 익숙하다. 1968년 선보인 워홀의 캠벨수프 연작은 예술에 대한 그의 이중적 관점을 드러낸다. 수프 깡통 이미지는 정물화라는 고전적인 예술장르의 언어를 착실히 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대량 생산된 복제품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예술작품의 원본성에 도발하고 있다.

‘앤디 워홀 라이브’ 전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켐벨수프 시리즈를 포함, 1960~70년대 실크스크린 작품들과 마릴린 먼로 연작, 마이클 잭슨, 믹 재거 등 유명인사들의 초상화 40여점이 메인 스토리를 이끈다. 미국 피츠버그 앤디워홀미술관의 소장품이 대부분이다. 이 밖에도 워홀이 제작한 영화들, 기록물까지 총 400여점이 나와 있다. 
Campbell‘s Soup I: Chicken Noodle, 1968 © 2015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지난 6월 6일 개막한 이 전시는 현재 방학을 맞은 학생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싸구려 복제품 같은 워홀의 작품들이 끊임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전시를 보고 난 후 아트숍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릴린 먼로 그림이 들어있는 액자(3만~5만원선)나 엽서를 사서 들고 나오는 순간 알게 된다. 고급예술과 대중문화,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무너뜨린 그의 실험이 적중했다는 것을. 전시는 9월 27일까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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