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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짧은 것'으로 소통한다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짧은 호흡으로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상욱의 단편시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시를 매개로 짧지만 위트 있게 자신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하상욱은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의 시의 가장 큰 매력은 10자 내외의 분량. 간결한 메시지로 핵심을 담는 것이다.
  

[출처=하상욱 인스타그램]
[출처=하상욱 인스타그램]

최근 SBS의 스브스 뉴스 또한 그렇다. SBS 8시 뉴스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오기 시작한 카드 뉴스 형태가 뉴미디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기존 뉴스 아이템을 모바일에 적합한 형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짧고 간결하다는 것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자막과 화면 등의 자료 제공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뉴스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출처=SBS 스브스뉴스 사이트]

우리는 왜 짧은 것으로 소통하는가? 짧은 글은 집중력을 높이며 정보를 제공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간결하고 압축적인 내용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자신만의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운 현대인들에게 '힐링(healing)'을 선사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잦은 이동에 시달리고 바쁜 시간을 활용해야하는 현대인들, 이른바 트랜슈머(Transumer)에게 짧은 것을 읽는 행위는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출처=Venture Square 사이트]

그러나 짧은 것으로 소통하길 원한다는 건 그만큼 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은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은가. MIT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집중력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단기간 집중 현상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금은 넉넉한 여유를 가지고 길게~ 봐도 괜찮지 않을까.

smylda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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