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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SUV 불구 역동적 주행성능…D자형 핸들 묵직함 코너링 수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7월 초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이글거리는 자동차 경주용 도로 서킷 위를 10여대의 티볼리 디젤이 질주했다.

난(難)코스로 정평난 인제 스피디움에서 티볼리 디젤은 가솔린 모델에서 느낄수 없는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슈퍼카 같은 고성능차들만 서킷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듯….

시승구간은 표고차(40m)가 심해 눈 앞에서 도로가 끊겨보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인제 서킷 3.7km 코스. 이 코스를 세바퀴 돌아나오는 총 11km 구간이다.


등승한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640m 직선 구간에서 150~160km/h까지 금세 도달했다. 티볼리 디젤의 힘은 중저속(60~80km/h)을 통과할 때 극대화됐다. 엔진이 중저속 실용영역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 30.6kg.m의 힘을 발휘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언덕과 교통정체가 많은 국내 주행환경을 고려해 저속구간부터 최대토크를 낼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티볼리 디젤에는 1597cc ‘e-XDi 16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일본 업체 아이신이 개발한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15마력을 낸다.

급격한 코너 앞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은 후 운전대를 끝까지 틀어봤다. ‘찌익’하며 바퀴가 미끌어지는 스키드 음과 함께 부드럽게 코너를 탈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차고가 높았지만 출렁거림 없이 단단한 균형감을 유지했다. 튼튼한 하체 덕이다. D자형 운전대는 묵직함이 더해져 코너링을 한결 수월하게 했다.

브레이크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급정거를 시도해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제때 멈췄다. 대형 사이즈의 전ㆍ후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성능을 높였다.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300km 밖에 달리지 않은 신차임을 감안해도 전반적인 정숙성은 수준급이었다. 이는 쌍용차가 수출용 티볼리 디젤보다 한 달 늦게 국내용을 출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종식 사장은 지난 5월 “소음에 민감한국내 소비자의 높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소음 제어에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안전장치도 두각을 보였다. 다기능 EPS(차량자세제어시스템)은 회전축에 이상이 감지되면 자동 제어장치가 활성화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엔진 출력을 알아서 제어해 준다. 눈길이나 빗길에서 안전주행을 돕는다. 공인연비는 15.3km/ℓ. 스포츠 모드로 급가속과 급제동을 지속했던 서킷에서는 6.8km/ℓ가 나왔지만, 일반 국도 주행에서는 15km/ℓ수준의 연비를 유지했다.

최 사장은 이날 “티볼리 디젤 생산을 결정하기 전 유럽에서 테스트를 거쳐 최종점검을 했다”며 “결과는 엑설런트(최고)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경쟁차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우수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티볼리 디젤의 내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뒷면 우측에 XDi라는 표식이 디젤임을 알려줄 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가 유럽풍 디자인으로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별도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볼리 디젤 가격은 2045만~2495만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솔린 모델보다 최대 290만원 올랐지만, 통상 가솔린보다 비싼 디젤 엔진 탑재, 유로6(배기가스 환경규제) 충족, 운전석 무릎 에어백 등 안전ㆍ편의사항을 추가한 것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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