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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새콤·살벌…자기야~‘벌레 칵테일’한잔 어때?
곤충 햄버거 패티, 곤충 쿠키에 이어 곤충 칵테일<사진>이 등장했다. ‘곤충+술’의 조합은 꿀벌주(酒), 불개미주 등이 건강주로 각광받는 한국에선 그리 낯설지 않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보도에서 “과거에는 벌레가 주방에 몰려들었다면, 이제는 바(bar)도 점령하고 있다”며 곤충 칵테일을 소개했다.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주최하는 바텐더 부문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2015 월드클래스’의 영국대회 우승자는 곤충 칵테일을 출품한 런던의 바 ‘혹스무어’의 매니저 알리 레이놀즈다. 그는 만든 ‘앤티 피크마틱’은 케텔 원 보드카를 기본으로 해 강한 구연산 맛이 나는데, 개미 10㎖, 무화과 잎 시럽을 넣었다.


그는 오는 9월 남아공에서 50개국 믹솔로지스트(mixologistㆍ칵테일 만드는 기술자)들이 실력을 겨루는 ‘2015 월드클래스 글로벌파이널’에 영국 대표로 출전해, 또다른 곤충 칵테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레이놀즈는 “술에 산 맛을 내는 재료로 라임이나 레몬이 아닌 다른 대체재를 정말로 찾고 싶었다”며 “개미산은 놀랍게도 시큼하면서도 씁쓸한 오렌지 맛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개미가 과일, 허브, 향신료 이상의 매우 재밌는 맛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런던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엘 파트론’에선 ‘세뇨르 바질’이란 이름의 칵테일을 판매한다. 멕시코 전통 술인 테킬라에 바질, 사과, 아가베(용설란), 라임 그리고 테킬라에 재워놨던 벌레를 섞어 만든다.

주인 앤드류 테일러는 “칵테일에 벌레를 쓰는 것은 술에 새로운 풍미를 주는 대단한 방법”이라며 “늘 똑같은 달콤한 과일 재료로 만드는 그저그런 칵테일을 피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멕시코는 식용 곤충의 고향이다. 무려 300~550종의 곤충을 음식에 쓴다.

뉴욕 출신 바텐더 줄리아 플레빈은 구운 귀뚜라미를 이용한 ‘크리터 비터’를 만들었다. 그는 “귀뚜라미는 칵테일에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을 가미할 수 있다”며 “독특하고 특별한 맛의 칵테일 재료”라고 소개했다.

몇해 전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미래 식량부족 위기를 해결할 방법으로 곤충을 주목했다. 곤충이야말로 가축을 대체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지속가능한 대안 음식으로 꼽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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