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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공주 마윈ㆍ싸이 마화텅…대륙부자의 유쾌한(?) 일상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 기자ㆍ김성우 인턴기자]현재 중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부호들은 대부분 창업주들입니다. 상당수는 현업에 종사 중입니다. 수천ㆍ수만 명 조직의 대표입니다. 일할 때 이들이 ‘회장님ㆍ사장님’으로 불리는 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일을 안할 땐 리더의 권위를 확실히 내려놓습니다. 적어도 겉으론 그렇게 보입니다. 노래하고, 춤추고, 먹고, 마시기 좋아하는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로 돌아가는 것이죠. 공주로 변장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유명가수 춤을 따라춥니다. 노래도 수준급이지요. 자신과 관계없는 기업 광고 제의도 마다 않습니다. 대륙부자들의 조금은 특이한 일상을 살펴보실까요.

1.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윈 공주복장[출처= 신콰이보(新快報)]
 

전자상거래업계의 글로벌 거물이 된 마윈(馬雲ㆍ51)알리바바 회장입니다. 공주로 분장하고 무대에 섰네요. 2008년 알리바바 기업행사 때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리바바는 회사 차원에서 기념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기발한(?)’ 퍼포먼스로 구성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후룬(胡潤)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당시 마 회장의 개인자산은 1조원(55억위안), 중국 118위였습니다.

2009년 티몰 10주년행사에 출연한 마윈 [출처=시나과기]

위 사진은 2009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B2C(기업 대 소비자)장터인 ’티몰‘ 10주년 기념 공연 때 무대에 등장한 마윈 모습입니다. 무대에 오른 마 회장은 사진과 같이 분장하고 앨튼 존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불렀습니다. 당시 마 회장 자산은 80억위안으로, 우리돈 1조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었습니다.

동영상 링크 : http://my.tv.sohu.com/us/1853342/5916152.shtml
분장을 하고 ‘티몰 10주년 행사’에 등장해 노래 부른 마윈 회장 [출처=소후닷컴]

아래 사진은 2013년 5월 마윈이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을 당시 회사 행사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2013년 CEO사임 당시 행사에 출연한 마윈. [출처=제일재경일보]

일종의 고별공연이었던 셈이죠.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한 항저우에서 열린 이 공연엔 회사 임직원 등 3만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합니다. 큰 안경에 반짝거리는 의상이 인상적이네요. 그가 이때 부른 노래 제목은 ‘널 사랑해, 중국’이었다고 합니다.


2.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 [출처=환치우오락망]

혹시 ’텐센트 스타일’이란 노래를 아시나요? 2012년 12월 14일 중국 선전 시 바오안(寶安)체육관, 우리에게도 익숙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텐센트 스타일’로 개사한 노래가 장내를 울렸습니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QQ 및 각종 게임 등으로 유명한 기업인 텐센트의 크리스마스 기념공연 때 이 노래가 나온 것이죠. 

위 사진 주인공은 마화텅(馬化騰ㆍ44) 텐센트 창업주입니다. 개인자산 403억위안, 중국 4위부호였던 시절입니다. 사진 속 그는 푸른 반짝이(?)재킷과 선글라스를 쓰고 강남스타일 안무를 따라하고 있네요.

당시 이 회사 직원들도 창업주의 변신에 적잖이 놀랐던 모양입니다. 여담입니다만, ’텐센트 스타일‘을 부르는 마화텅 모습을 본 한 직원은 잔뜩 흥분해 “그야말로 미쳤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전합니다.
 
무대출연한 마화텅(좌)과 업무에 복귀한 마화텅.

무대의상을 입은 마화텅과 업무중인 그의 모습을 비교하고 싶으시면, 위 사진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12년 텐센트의 크리스마스 행사 당시 공연된 ‘텐센트스타일’. 일반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3분여짜리 동영상에서 “오빤 텅쉰(騰訊ㆍ‘텐센트’ 중국어발음)스타일”이란 가사는 25∼30초께부터 들리기 시작한다.

3. 왕젠린 완다그룹 창업자

노래부르는 왕젠린 완다그룹 창업자[출처=jmtv.cn 화면캡처]

8일 현재 순자산 기준 326억달러로 중국 1위부호인 왕젠린(王健林ㆍ61) 완다그룹 창업자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입니다. 그는 ‘포춘’지 등 해외언론에도 노래 부르기가 취미임을 밝혔는데요. 노래실력도 일반인 치고는 수준급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은 올 1월 완다그룹 행사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그가 부른 노래 제목은 ’패왕별희(霸王别姬)’입니다. 이 곡은 투홍강(屠洪剛ㆍ48)이란 가수가 1996년 발표해 현지에선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를 이용해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우렁찬 목소리가 노래의 멜로디와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 밖에 리옌훙(李彦宏ㆍ45)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8월 회사가 주최한 ‘써머페스티벌’에 참여해 무대에서 안무를 선보여 화제가 됐습니다.

동영상 링크 :  http://www.iqiyi.com/w_19rryjprsx.html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그룹 행사에서 ‘패왕별희’를 부르는 모습.



4. 류창둥 징둥상청 창업자


자동차 광고모델로 출연한 류창둥 징둥상청 창업자 [출처=왕이오락]

자기 회사가 아닌 기업 광고에 등장해 ‘끼’를 발산한 부호도 있는데요. 대륙 전자상거래업계 2인자로 불리는 류창둥(劉强東ㆍ41) 징둥상청(京東商城ㆍJD닷컴) 회장입니다.

후룬연구소 데이터에 따르면 류 회장의 자산은 지난 2월 기준 67억달러로 지난 1년 새 347%가 늘었습니다. 대륙서 재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부자입니다. 최근 현지 증시의 급락에도 불구, 8일 현재 류 회장은 74억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산이 늘고 있는 것이죠.

그는 한 자동차 광고모델로 등장했습니다. 이 광고는 올해 설날저녁 현지 황금시간대에 방영됐다고 합니다. 짧은 영상에 출연한 그는 “어떤 맹수도 내 길을 막을 순 없어. 나한텐 너(지프)가 있으니까”란 멘트를 남겼습니다.

이 광고를 소개한 연예매체 ‘왕이오락(網易娛樂)’은 “(이 광고에서) 류창둥은 우리에게 ‘성공한 남자’의 새 정의를 내려줬다”고 극찬(?)합니다.
징둥상청 나스닥 상장 당시의 류창둥 .

세간에선 부호들의 이런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개인 이미지 관리ㆍ조직 융화 등등…심지어 ‘미친짓’으로 보는 이들도 있죠.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게 있습니다. 기업총수이기도 한 이들 부자의 일상이 항상 긴장상태만은 아니란 겁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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