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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직만ㆍ미스매치ㆍ청년창업 권장”…낯설지 않은 중국 취업난 풍경
[헤럴드경제]중국 청년들이 최악의 취업난을 겪고 있다.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인력수요 감소에 경력자만 뽑는 회사, 취업자와 회사간 눈높이 미스매치, 청년창업을 통한 정부의 해결노력 등 한국의 모습과 닮아 있다.

중국 관영지 차이나데일리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사상 최다 중국 대학졸업생이 배출되는 반면, 인력 수요는 크게 위축돼 청년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올해 중국 대졸자가 지난해보다 22만명 늘어난 749명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다 규모다.

반면 채용시장은 그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기둔화로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쑤(江蘇)성의 창저우(常州)대학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람을 찾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일자리는 20~30% 줄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의 취업담당 관계자는 “대기업들, 특히 국영기업들이 올해 인력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으며, 일부는 심지어 절반으로까지 줄였다”고 설명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채용조건도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신규 대졸자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기업이 경력자나 명문대생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허베이(河北)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한 한 학생은 “기업들이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유명 대학의 졸업생들만 원한다”며 한탄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취업준비로 1만위안, 우리도 약 178만원을 썼지만 여전히 직장을 얻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높은 눈높이때문에 기업과 대졸자간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 고용시장을 얼어붙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농업대학의 한 관계자는 “비합리적으로 수준 높은 일자리를 기대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용한파가 사상 최악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 정부는 실업률 감소를 위해 청년창업을 권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말 대졸자, 농민공, 제대 군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창업을 할 것을 요구했다. 세금감면과 저금리 대출, 보조금 지급 등 스타트업에 대한 혜택 등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규채용을 늘리는 기업에 사회보험료 보조 등의 인센티브도 주기로 결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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