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이 변화를 통해 경제발전과 평화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통일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를 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해서 실천해 나가야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주최한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미국과 쿠바는 국교 정상화와 대사관 상호 재 개설을 통해서 냉전의 벽을 무너뜨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제 남은 것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한반도의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방안으로 ▷남북간 보건의료협력 ▷실질적인 협력 통로 연결 ▷현실적인 통일 청사진 설정 등을 강조했다.

남북간 보건의료협력과 관련, 박 대통령은 “남과 북은 기후변화를 비롯해 한반도를 위협하는 자연재난에 함께 대처하면서 공동의 노력을 펼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결핵, 풍진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과 항생제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해 질병관리 차원의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한이 함께 보건의료 협력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들과 질병 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보건의료 인력을 양성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동북아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분단으로 단절됐던 실질적 협력 통로를 다시 연결해 나가야 하겠다”며 “우선 분단 70년간 서로 생사도 모른채 살아가야 했던 이산가족이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한 가족으로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민족공동체의 근간인 언어와 문화를 합치시키고 민족의 역사를 복원하기 위한 교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은 조국의 끊어진 허리를 다시 잇고 남북 사이의 평화와 생명의 통로 만드는 의미 깊은 일”이라며 “경원선 복원착공을 계기로 끊어진 길들을 다시 연결하고 나진핫산 물류산업도 성공시켜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실현해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 번째로 “8000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동참하는 통일 준비가 돼야 한다”며 “특히 국민의 생활과 직결된 안보와 경제활동 복지와 문화생활들이 어떻게 통일로 향상되는 지 생생하게 보여줘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