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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서천석 지음, 창비)=‘육아멘토 전문의’로 불리는 저자가 그림책을 아이의 입장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그림책의 주인은 아이라는 점을 역설하며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마음이 그림책에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 아이의 내면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친절히 안내한다. 100권의 그림책 이야기는 문학성과 예술성을 담아낸 여타 평론과 달리 아이의 마음이라는 틀로 집요하게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해소하고 꿈꾸고 싶은 욕망과 바람을 채워간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그림책을 고를 때 자신의 욕구를 반영한 것을 고르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 ‘부모가 할 일은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다’란 저자의 지적에 뜨끔하지 않을 수 없다.

▶땅의 혜택(크누트 함순 지음, 안미란 옮김, 문학동네)=19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노르웨이의 작가 크누트 함순의 대표작으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국내 초역, 출간됐다. 황무지에 자리잡은 한 남자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그린 소설은 자연의 위대함과 그에 순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건강한 생명력을 그려낸다. 산업화, 도시화, 기계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성찰을 담은 이 소설은 당시 전쟁으로 피폐해진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주인공 이사크는 씨를 뿌릴 때면 경건한 마음으로 신을 벗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수확할 때는 하늘에 감사를 드리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인물로 묘사된다. 아내 잉에르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묵묵히 나무를 베고 가축을 기르고 땅을 갈고 씨를 뿌린다. 자연을 경외하고 사랑하는 둘의 영혼은 자식들에게로 이어진다. 광산개발로 사람들이 떠나지만 이사크 가족이 자리잡은 황무지는 생명으로 가득해진다. 인간의 부조리한 행동과 복잡한 내면의 흐름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고장난 경제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로버트 솔로ㆍ재니스 머레이 편저, 이주만 옮김, 코리아닷컴)=폴 크루그먼, 피터 다이아몬드, 존 내쉬, 로저 마이어슨 등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12명이 성장률 저하, 실업률 증가, 정부부채 증가 등 ‘고장난 경제’라 불리는 오늘날 경제를 분석, 방향을 제시했다. 핀 키들랜드는 세계 경제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로 아프리카 등 가난한 국가들이 어떻게 해야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제시한다. 로버트 솔로는 환경문제의 답을 시장원리에서 찾는다. 답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석학들도 자신하진 못한다. 이 책의 저자인 스미스는 “위기 때에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은 사실 많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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