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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상범의 아!車!] 슈퍼카? 럭셔리카? 뭐가 달라요?
[HOOC=서상범 기자]얼마전에 ‘1억이 넘는 슈퍼카’라는 제목의 기사를 봤습니다. 해당 기사에서는 1억원 이상의 차량을 모두 슈퍼카라고 칭하던데요. 이외에도 동일한 차에 대해 어떤 언론은 슈퍼카라고 부르고, 어떤 곳은 럭셔리카라고 부르는 모습을 종종 목격합니다. 슈퍼카와 럭셔리카의 구분은 어떻게 하나요? 

▶아. 정말 오래된 논쟁이자 어려운 질문을 주셨군요. 저도 수입차 중 고성능, 고가격의 차를 쓸때면 언제나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슈퍼카와 럭셔리카를 구분하는 정확한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한국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슈퍼카와 럭셔리카가 업계의 공식 용어도 아니며, 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며 “이 수식어는 언론이 임의대로 붙여온 하나의 관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무엇을 슈퍼카라고 불러야하는지, 어떤 차는 럭셔리카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구분은 없죠. 비싼 차는 무조건 럭셔리카일까요? 500마력,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차면 모두 슈퍼카일까요? 또 고성능차들은 기본적으로 수억원대의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데 이들은 슈퍼 럭셔리카라고 불러야할까요?

이처럼 이 둘의 기준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는 기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부분은 둘을 구분하는 (비)공식적 기준에 대해서입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둘 사이를 구분할 수 있는 차이점으로 목표지향점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흔히 슈퍼카라고 부르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은 고성능을 목적으로 차를 만들고 반면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벤틀리의 경우는 탑승자의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한다는 것이죠. 
슈퍼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럭셔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마이바흐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람보르기니는 성능의 극대화를 위해 차량의 소재를 경량화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편의시설 역시 그 가격대의 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부족합니다. 한편 벤틀리의 경우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각종 고급 편의시설과 첨단장비를 넣다보니 차량의 무게가 무거울 수 밖에 없죠. 성능 향상을 위한 경량화가 아닌 탑승자의 안락함을 위해 초점을 둔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수입차 관계자는 언제부터 슈퍼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차에 대한 수식어를 고민하던 이들이 슈퍼(SUPER)라는 형용사를 붙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대량생산되거나 돈만 있다면 가질 수 있는 일부 럭셔리카와는 달리, 한정적으로 생산돼 돈이 있어도 구입할 수없는, 또는 기존의 차 이상의 차를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됐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슈퍼카라는 용어는 언제 최초에 사용된 걸까요? 위키피디아 영문판은 슈퍼카의 어원에 대해 1920년에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영국의 더 타임즈가 벤틀리 스피드 식스를 카피해 나온 엔사인(Ensign Six)라는 차를 설명하며 사용됐다는 것인데요. 더 타임즈는 “만약 당신이 슈퍼카에 관심이 있다면, 엔사인 식스를 무시해서는 안된다”(If you are interested in a supercar, you cannot afford to ignore the claims of the Ensign 6)는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엔사인 식스는 벤틀리의 모조품 취급을 받았지만 당시 차들을 압도하는 고성능과 크기를 자랑했던 차입니다.

한편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슈퍼카라는 용어 자체가 일종의 마케팅 차원에서 사용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슈퍼라는 어감이 기존의 차들과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일정정도의 성능과 가격이 되는 차에 수식어로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슈퍼카의 대명사로 군림하는 람보르기니의 경우 본사의 공식 보도자료에는 슈퍼카라는 단어가 아닌 ‘슈퍼 스포츠카’를 사용하지만, 닛산 GT-R의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슈퍼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죠.

업계에서는 이를 후발주자인 GT-R이 슈퍼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람보르기니와 페라리와 동급의 포지셔닝을 차지하려는 마케팅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명확하지 않은 슈퍼카와 럭셔리카의 구분. 여러분은 이 둘의 구분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동차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추억의 차부터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차까지. 페이스북 [자동차에미친기자] 페이지를 클릭해주세요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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