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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춘천, 거기’…아니 벌써, 10년
대학로서 8월말까지 공연
춘천은 대학생들에게는 엠티(MT)의 성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다. 연극 ‘춘천, 거기’는 춘천의 한 펜션에 모인 아홉남녀의 이야기다. 이곳에서 어린 커플은 질투 때문에 싸우다 울고, 성숙한 커플은 먹먹하게 이별을 맞는다. 관객들은 마치 이들과 함께 MT에 온 것처럼 함께 깔깔대며 웃다 어느 순간 잊고 지낸 감성을 떠올리게 된다.

불륜이 등장하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다. 선영-명수-지환은 삼각관계고, 수진-병태는 연극 작가와 연출가로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 세진-영민은 각자의 옛연인 때문에 끊임없이 다투는 반면 주미-응덕은 눈에 콩깍지가 씌인 풋풋한 커플이다. 누구나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감정이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특히 이같은 커플들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대화와 다툼, 술을 먹고 벌이는 찌질한 행동 하나하나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사랑의 무자비한 착상”, “아픈 줄 알고 당신과 만났지만 아파서 힘들었고요”와 같이 허세 가득한 대사도 거슬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치기 어린 행동을 하거나, 별거 아닌 일에도 아파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2005년 초연한 ‘춘천, 거기’는 올해 10주년 기념으로 공연한다. 김한길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박호산, 김강현, 김대종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3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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