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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판매 올인하라” 정몽구 회장 해외법인장 소집
[헤럴드경제=조동석ㆍ천예선 기자]엔화ㆍ유로화 약세와 수입차의 약진으로 고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음주 중 세계 각국의 현대ㆍ기아차 해외법인장을 불러 모아 하반기 시장 상황과 판매 전략 등을 논의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0일 “올 들어 처음 열리는 해외법인장 회의인 만큼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과 엔저 환율 대응, 신흥시장 침체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그리스 사태와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 등이 겹치면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위기요인이 있지만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회의를 주재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는 57만8661대를 팔아 작년 상반기보다 2.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3.2% 감소한 336만7406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국내외 전체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94만606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올 초 연간 판매 목표 820만대를 제시했다. 상반기 실적은 목표에 못미친다.

이런 가운데 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최대 시장 중국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6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7%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6월 중국 판매대수는 6만181대로 전년대비 29.3%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3만5006대에 그치면서 32% 급락했다. 중국에서 현대차그룹 합산 점유율은 7.1%(이형밴 포함)로, 전달 8.9%에서 1.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에 비하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워 ‘반값’ 공세를, 글로벌 합자업체들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차종이 노후화돼 있고, 현지에서 SUV가 인기인데도 라인업이 세단에 집중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ㆍ기아차는 그러나 중국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9~12월에 신형 투싼과 신형 K5를 잇따라 출시해 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비수기인 7~8월에는 시장 방어에 주력하되 성수기부터 모든 판촉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이자할부 대상 차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현대ㆍ기아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차량을 바꿀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소비자 혜택도 늘릴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성장률은 낮았다. 특히 미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픽업트럭과 SUV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세단 비중이 높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헤알화와 루블화 가치 하락에도 출혈을 감내하며 시장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dscho@heraldcorp.com

올 상반기 현대차 판매 실적

단위 : 대

2014년 상반기 2015년 상반기

2,496,563 2,416,626

올 상반기 기아차 판매 실적

단위 : 대

2014년 상반기 2015년 상반기

1,547,293 1,529,441

[자료 제공=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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