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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중국서 3중苦…낡은 차종ㆍ토종 반값공세ㆍ경쟁사 가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6월 중국 판매량은 급감하면서 시장점유율이 7%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ㆍ기아차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현지 토종업체의 반값공세와 경쟁사의 가격인하, 차종 노후화라는 내ㆍ외부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중국 전략 차종 'KX3'

10일 자동차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6월 중국 판매대수는 6만181대로 전년대비 29.3% 하락했다. 기아차 역시 3만5006대에 그치면서 32% 급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합산 점유율은 7.1%(이형밴 포함)로, 전달 8.9%에서 1.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에 비하면 3%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중국에서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토종업체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앞세워 저가 공세를 퍼붓고 있고, 글로벌 합자업체들은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경쟁을 심화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차종이 노후화돼 있고, 현지에서 SUV가 인기임에도 라인업이 세단에 집중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전하는 현대ㆍ기아차와 달리 글로벌 합자업체와 중국업체는 6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최근 "6월 중국에서 10만6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41.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혼다도 26.1% 증가한 7만3381대를 판매했다.

중국 토종업체인 장성자동차(22.9)와 장안자동차(21.2%)의 판매량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현대·기아차와 2위 다툼을 벌이는 GM도 소폭(0.4%)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부터 11개 차종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의 투싼과 경쟁하는 상하이GM의 캡티바는 960만원이나 인하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편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도 38.5%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 중국전략 차종 ix25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 신차 출시를 앞둔 투싼과 랑동, K5의 노후화로 이렇다할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그러나 중국시장의 전통적 성수기인 9∼12월에 신형 투싼과 신형 K5를 잇따라 출시해 반격을 노릴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비수기인 7~8월에는 시장 방어에 주력하되 성수기부터 모든 판촉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이자할부 대상 차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현대·기아차를 보유한 소비자가 차량을 바꿀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소비자 혜택도 늘릴 방침이다.

다만 무리한 가격 인하는 자제하기로 했다. 출혈 경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 강화된 터보 모델을 추가로 투입하고 사양을 조정한 신규 트림을 출시해 시장 대응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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