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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 조선백자의 시원지 양구 방산자기
양구백자 600년의 빛 – 양구백자박물관
조선백자는 양구 방산자기가 600년을 지켰다.


[헤럴드경제=박현구 기자] 사람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우리는 미(美)를 가냘픈 몸매가 아름답게 비춰지는 외모에서 찾지만, 때로는 순박한 촌스러움이나 검소한 순수함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도자기도 마찬가지다.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를 꼽으라면 날씬하고 화려한 비색(秘色)의 ’고려청자’를 이야기하지만, 밋밋한 백색의 조선백자에서 최상의 미를 찾는 사람도 많다. 조선시대 대표적 도자기인 국보 309호, 310호인 달항아리... 백토로 빚고 투명한 우윳빛 유약(釉藥)이 발라져 눈처럼 뽀얀 살결을 하고 불가마 속에 들어가 며칠 밤낮을 보내면 밤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달을 닮은 모습으로 변해 ‘달 항아리‘라 불린다. 서민적이고 소박한 백자를 탄생시키기 위해 흙에서 흰색을 만들어 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백자박물관에서 전통 가마에 나무로 불을 때 도자기를 굽는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그러나 가마재임(구울 물건을 가마 안에 재어 넣는 일) 후 24시간 1300도를 유지하며 번조(燔造, 가마에서 질그릇이나 사기그릇, 도자기 등을 불에 구워서 만드는 일)를 하고, 요출(窯出, 가마에서 구운 도자기 등을 꺼내는 일)은 5일 뒤라고 해서 다시 찾았다. 무섭게 활~활~ 타 오르는 불에 구워지는 시련을 거쳐 태어난 백자는 윤기가 흐르고 잔잔한 빛을 발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양구 백토로 만들어져 우윳빛 유약(釉藥)이 발라져 눈처럼 뽀얀 살결을 하고 불가마 속에 들어가 몇 일 밤과 낯을 보내면 밤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휘영청 눈부신 하얀 달을 닮은‘달 항아리’라 불린다.
양구 백토로 만들어져 우윳빛 유약(釉藥)이 발라져 눈처럼 뽀얀 살결을 하고 불가마 속에 들어가 몇 일 밤과 낯을 보내면 밤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휘영청 눈부신 하얀 달을 닮은‘달 항아리’라 불린다.

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은 “방산면은 흰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매장되어 있고 품질이 우수해 조선왕조 500년간 관요의 왕실백자를 생산했다“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려시대부터 20세기까지 600여 년간 백자 생산을 이어오는 마을”이라고 말했다. 금강산과 걸어서 반나절 거리인 방산의 자기는 1932년 6월 금강산 방화선 공사 때 태조 이성계 발원문이 씌어진 백자가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백자 대발의 명문 중 ‘방산사기장 심룡(方山砂器匠 沈龍)이라는 글을 통해 이들 백자의 생산지가 양구 방산임을 알수 있는데, 고려말 이전부터 이 곳에 매장된 백토로 백자가 만들어졌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조선의 백자의 시원이 양구임을 알려주는 유물인 셈이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려있고 맑은 물이 굽이쳐서 전국으로 소통되는 양구에는 흰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매장되어 있다. 양구의 백토는 그 질이 좋아서 조선왕조 500년간 관요의 왕실백자생산에 쓰였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구에서는 고려시대부터 20세기까지 600여 년간 백자생산을 지속하게 하였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려있고 맑은 물이 굽이쳐서 전국으로 소통되는 양구에는 흰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매장되어 있다. 양구의 백토는 그 질이 좋아서 조선왕조 500년간 관요의 왕실백자생산에 쓰였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구에서는 고려시대부터 20세기까지 600여 년간 백자생산을 지속하게 하였다.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려있고 맑은 물이 굽이쳐서 전국으로 소통되는 양구에는 흰 백자를 만드는 양질의 백토와 도석이 매장되어 있다. 양구의 백토는 그 질이 좋아서 조선왕조 500년간 관요의 왕실백자생산에 쓰였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구에서는 고려시대부터 20세기까지 600여 년간 백자생산을 지속하게 하였다.
자기는 900-1500도 정도에서 소성한 것을 말한다. 양구군 방산면 지역은 주변에 좋은 나무가 풍부하다.
자기는 900-1500도 정도에서 소성한 것을 말한다. 양구군 방산면 지역은 주변에 좋은 나무가 풍부하다.
양구군 일대 도요지 지표조사 결과 49기의 가마터가 확인되었으며, 그 지역은 양구군내 방산면 소속의 장평리, 칠전리, 현리, 송현리, 오미리, 금악리 등 6개 지역과 인접한 양구읍의 상무룡리 1개 지역, 남면 청리, 가오작리 등 2개 지역, 해안면 현리, 이현리 등 2개 지역 등의 총 11개 지역 약 45기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다.
양구군 일대 도요지 지표조사 결과 49기의 가마터가 확인되었으며, 그 지역은 양구군내 방산면 소속의 장평리, 칠전리, 현리, 송현리, 오미리, 금악리 등 6개 지역과 인접한 양구읍의 상무룡리 1개 지역, 남면 청리, 가오작리 등 2개 지역, 해안면 현리, 이현리 등 2개 지역 등의 총 11개 지역 약 45기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다.
불가마 속 1300도 정도로 24시간을 굽는모습
요출(窯出, 가마에서 구운 도자기 등을 꺼내는 일) 전 양구백토가 빚어 놓은 청화백자 항아리를 중심으로 조선백자의 소박한 참 멋을 볼 수 있다.
요출(窯出, 가마에서 구운 도자기 등을 꺼내는 일) 전 양구백토가 빚어 놓은 청화백자 항아리를 중심으로 조선백자의 소박한 참 멋을 볼 수 있다.
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이 전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이 전통가마에서 구워진 백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두섭 양구백자박물관장이 전통가마에서 구워진 백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가마재임 후 번조를 하고 5일 후 백자를 꺼낸다.불에 구워지는 시련을 거쳐 태어난 백자는 윤기가 흐르고 잔잔한 빗을 발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가마재임 후 번조를 하고 5일 후 백자를 꺼낸다.불에 구워지는 시련을 거쳐 태어난 백자는 윤기가 흐르고 잔잔한 빗을 발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도자기의 꽃 달항아리’는 달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기에 어떠한 잣대로도 재단되지 않는다. 한국미의 극치로 유색이 가져다 주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부드러운 곡선, 넉넉하고 풍만함을 가득 담을 항아리인 것이다. 원래 “달항아리는 위와 아래를 각각 따로 만들어서 이어 붙인다. 그래서 굽다 보면 조금 틀어지기 때문에 둥그렇다가 아닌 둥그스러한 항아리를 닮은 모양이 나온다”고 한다. 두 개가 하나로 합쳐져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항아리 속에 담겨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사건건 우파와 좌파가 대립하면서 갈등의 간극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 사회가 모든 걸 융합해 하나로 만드는 백자를 닮길 바란다.

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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