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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MT, 만남, 이별…감성 자극하는 연극 ‘춘천, 거기’
춘천은 대학생들에게는 엠티(MT)의 성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다. 연극 ‘춘천, 거기’는 춘천의 한 펜션에 모인 아홉남녀의 이야기다. 이곳에서 어린 커플은 질투 때문에 싸우다 울고, 성숙한 커플은 먹먹하게 이별을 맞는다. 관객들은 마치 이들과 함께 MT에 온 것처럼 함께 깔깔대며 웃다 어느 순간 잊고 지낸 감성을 떠올리게 된다.

불륜이 등장하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사랑은 특별하지 않다. 선영-명수-지환은 삼각관계고, 수진-병태는 연극 작가와 연출가로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 세진-영민은 각자의 옛연인 때문에 끊임없이 다투는 반면 주미-응덕은 눈에 콩깍지가 씌인 풋풋한 커플이다. 누구나 겪어봤거나 주변에서 봤을 법한 이야기들이라 감정이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사진제공=스토리피]

특히 이같은 커플들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대화와 다툼, 술을 먹고 벌이는 찌질한 행동 하나하나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폭소를 자아낸다.

“사랑의 무자비한 착상”, “아픈 줄 알고 당신과 만났지만 아파서 힘들었고요”와 같이 허세 가득한 대사도 거슬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치기 어린 행동을 하거나, 별거 아닌 일에도 아파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면 말이다.
[사진제공=스토리피]

2005년 초연한 ‘춘천, 거기’는 올해 10주년 기념으로 공연한다. 김한길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박호산, 김강현, 김대종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3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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