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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내수 車판매 비교해보니…한국 SUV-일본 경차 대세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한국과 일본은 유사한 자동차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자동차 소비 취향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본자동차판매협회,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의 상반기 내수판매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이 약진한 반면, 일본은 경차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16.5%)이 일본(8.9%)보다 배가량 높았다.

기아차 SUV 쏘렌토

韓 73만대ㆍSUV 붐=우리나라 5개 완성차 업체의 상반기 내수판매는 73만2688대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현대차가 33만6079대(-3%), 기아차 24만2582대(+10.9%), 한국지엠 7만1357대(-0.8%), 쌍용차 4만5410대(36.6%), 르노삼성 3만7260대(+0.8%) 순이었다.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로는 현대차 소형트럭 포터가 5만1650대로 1위를 차지했다. 내수침체 영향으로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면서 소형트럭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위와 3위는 현대차 쏘나타(5만314대)와 기아차 모닝(4만2638대)이 각각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레저용 차량(RV)의 약진이다. 상반기 판매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RV차량은 4종으로, 승용 4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아차 쏘렌토(3만8867대, 6위), 현대차 싼타페(3만7606대, 7위), 기아차 카니발(3만2663대, 8위), 현대차 투싼(3만215대, 10위)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적재공간이 넓은 차를 찾는 소비자 늘면서 SUV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日 267만대ㆍ경차 천하=일본의 상반기 신차 판매대수는 267만6634대로 전년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대수로는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소비세 인상과 올해 4월 경(輕)자동차세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본 젊은층이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 등 신규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 차시장의 ‘최강자’는 경차였다. 베스트셀링 톱10중 7개가 경차로 나타났다. 1위는 도요타의 소형 하이브리드 아쿠아(국내 미출시)가 차지했지만, 2위 혼다의 N-BOX를 비롯해 다이하츠 탄토와 무브, 닛산 데이즈 등 경차가 톱5에 대거 포진했다.
혼다 경차 N-BOX


일본 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도로가 좁고 단독주택이 많아 주차공간이 협소하다”며 “차를 구입할 때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외부에 주차하게 되면 도쿄 월정 주차비가 매달 4만엔(약 40만원) 선이어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연비와 유지비 등 경제성이 좋은 경차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같은듯 다른 한일 車시장=한국과 일본 자동차 시장은 닮은 듯 다르다. 

자국내 상위 2개 업체 점유율이 60~70%로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과점적 승용차 구조를 가지고 있고,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가 강세인 것은 공통점이다.

그러나 일본이 경차를 비롯해 소형 차량을 선호한 반면, 한국에서는 중대형급이 인기를 끄는 점은 다르다. 

무엇보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일본보다 두배 높다. 일본이 8.9%에 그친 반면 한국은 16.57%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의 상반기 수입차 등록대수는 14만4128대로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11만9832대로, 같은 기간 27.1% 급증했다. 

일본(556만2887대) 자동차 시장 규모가 한국(556만2887대)보다 4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수입차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본 판매 1위 도요타 소형 하이브리드 '아쿠아'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차를 구매할 때 크고 멋진 차를 찾는 ‘과시성’ 소비가 주를 이루는 반면, 일본은 생활형 차량으로 연비와 가격, 유지비 등 경제성이 우선시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만 해도 출시 모델이 50개가 넘는 등 일본 국산 차메이커들간의 경쟁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는 점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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