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앤데이터> 걸음 멈춘 개혁보수의 길…유승민이 넘어야 할 ‘3개의 문’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실상 불신임이후 사퇴까지 걸린 기간
16.8%: 원내대표 사퇴이후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급등(8일 리얼미터 조사)
156일: 지난 2월 2일 원내대표 취임이후 사퇴까지 기간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에 올랐으나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대적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결국 자리를 내놨다. 하지만 정치적 신념까지 내려놓지는 않았다. 지난 8일 ‘사퇴의 변’에서 그는 마치 박 대통령을 겨냥한 듯 헌법 제1조 1항의 가치를 거론했다.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지난 13일간의 혼돈의 의미를 설명하면서다.

민심은 그를 박 대통령의 대척점에 서 있는 ‘정적’으로 인정했다. 그래서 그는 크게 손해보지 않았다. 기존 보수 리더들과 달리 ‘정의로운 보수, 꿈꾸는 보수’라는 신(新)보수의 모델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8일 한 여론조사 기관 설문에서 그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사퇴를 기점으로 급상승하며 단박에 김무성 대표에 이어 여권 내 2위에 랭크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거물 정치인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그에게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당장 코앞에 닥친 첫번째 관문은 내년 총선 공천이다. 박 대통령과의 끈이 완전히 끊어진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그에게 순순히 공천을 내주리라는 보장이 없다. 설령 공천을 받는다 하더라도 보수 색채가 강하고 여전히 박 대통령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 있는 대구에서 무난히 당선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그렇다고 도망치듯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도 부담이다.

앞으로 자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추종할 세력을 만들어 내느냐도 관건이다. ‘정치인 유승민’을 대표로 한 독자세력이 탄생할 만한 정치지형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160석 거대 여당 안에서 본인의 정치신념을 펼치기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마지막 관문은 개혁보수의 스탠스를 어느 선까지 끌고 가느냐의 문제다. 욕심을 부려 ‘이념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려 했다간 자칫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에도 반감을 사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을 위해 개혁성향이 강한 그의 역할이 일정 부분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휴식기를 거쳐 본격적인 자기정치의 길에 나설 그가 이런 과제들을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정치인 유승민’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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