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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UFO의 진실, 비행체, 피랍, 생체실험....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UFO현상은 과학계에서 논란이 많은 주제다. 학계에서는 내놓고 말하는 건 금기에 해당한다. 지영해 옥스포드대 동양학부 교수와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가 흔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되는 UFO 모험에 뛰어들었다. 학계 최초 UFO 대담 프로젝트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김영사)는 자연과 사회, 인간에 대한 의문을 탐색하는 학문이 유독 기피해온 UFO현상을 수면 위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신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두 교수는 UFO 현상을 구체적이면서 전면적으로 짚어나간다. 왜 UFO 얘기를 해야만 하는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들은 누구인지, 왜 방문하고 어떻게 개입해 바꾸려 하는지 등을 설명해 나간다.

최 교수가 상식선에서 질문과 반론을 펴고 이 분야 전문가인 지 교수가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진 대담은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수많은 목격담과 사진 등을 통해 그동안 관심을 모아온 미확인 비행체도 그렇지만 특히 외계인에 의한 인간 피랍사건은 더욱 이해하기 쉽지않은 게 사실이다.

10년 이상 외계인의 인간 피랍사건을 조사하고 사례를 직접 면담해온 것으로 알려진 지영해 교수에 따르면, 수 천명에 이른다는 피랍자들의 증언은 대체로 일치한다. 외계인이 인간을 납치해 생체 실험을 하고 외계인과 인간과의 혼혈종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피랍자들의 최면에 의한 기억회복에 따르면, 진행양상도 패턴화돼 있다. 한적한 곳 혹은 침실에서 피랍되고 피랍돼 가는 곳은 UFO 혹은 그들의 기지다. 납치는 몇시간 동안 진행되고, 피랍자들은 테이블 위에서 생체실험을 당한다는 것. 특히 외계인들은 강력한 정신적 통제력이랄 마인드 스캔 능력으로 피랍자의 감정이나 저항을 완전 통제한다. 생체실험은 혼혈종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으로 설명된다. 피랍자들은 기억이 지워진 상태에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한결같이 ‘잃어버린 시간’을 경험한다는 게 지 교수의 설명이다.

지영해 교수가 피랍자들의 진술을 현실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진술의 구체성과 서로 관련이 없는 피랍자들의 비슷한 진술이다. 즉 열 명이 생체 실험을 위한 기구를 동일하게 그렸다면 실제로 발생한 일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책에는 실제 인물들의 경험담과 피랍자 연구로 유명한 제이컵스 교수의 연구사례 등이 소개돼 있다. 역사학자 출신인 제이컵스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혼혈종의 활동양상과 혼혈종과 인간 사이의 2차 교배를 통해 탄생한 2차 혼혈종, 휴브리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사진설명:“지금부터는 세계관의 변화가 조용한 사고와 이론의 변화보다는 ‘현상적 압도성’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UFO나 피랍사건처럼 어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또 압도적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건드리면 과학계는할 수 없이 이들을 설명하거나 또는 문제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또 필연적으로 변화하게 된다는 것이죠.”(본문 중) [사진출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

외계인 인간 피랍사건의 가능성은 학계의 뜨거운 화두이기도 하다. 심리학 학술지 ‘심리학 탐구’ 1996년 7월호에서 특집으로 다뤘을 정도다. 반대 진영의 논리는 다양하다. 피랍자들의 정신질환, 성적 피가학성, 주관적 환상, 허위기억 등 수많은 주장이 제기됐지만 지 교수는 어느 것 하나 증명된 게 없다고 지적한다.

지 교수의 논리는 풀 수 없는 현상은 ‘피랍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가정하면 모든 것이 명쾌하게 설명된다는 쪽이다. 그에 따르면, 피랍은 UFO를 본 체험과는 다르다. 영화나 소설을 읽고 그 영향을 받아 하늘에 그런 것들이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고 할 수 있는 있지만 피랍 경험은 그럴 수 없다는 것. 이는 순간의 경험이 아니라 한두 시간의 사건이고 그런 사건이 수년, 심지어 일생을 통해 반복되는 긴 장편소설 같은 경험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외계인이 어디서 왔는지를 놓고 벌인 대담도 흥미롭다. 독창적인 인접생명권, 광역생명진화권 개념을 제시한 지 교수와 영적인 존재로 보는 최 교수의 입장이 길을 달리한다. 특히 지 교수의 바닷속 물고기 비유는 전체 생명권, 생명진화권을 설명하는데 적절하게 읽힌다. 즉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자신이 지각하는 감각과 지능 안에서만 공간을 인식한다는 가설이다. 물고기들에게 지능이 있어 바닷속 권력쟁탈전이 벌어져 파괴적인 행동을 불사한다고 할 때, 이는 바다와 밀접한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인간에게 큰 위해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파괴적인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지구의 상황은 인접생명권, 외계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UFO 출현과 피랍사건이 일어나고 있다는게 지 교수의 입장이다.

저자들은 외계인과 외계 비행체 문제를 기술공학적으로만 접근하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냥 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물질과 영혼의 문제, 인간의 본질, 문명의 위기로 연결시키며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이한 개별적 사건과 경험이 패러다임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그것을 제외시켜 버리기보다는 그러한 사건과 경험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다.

UFO현상을 둘러싼 일반의 궁금증과 학계의 찬반 진영의 논리를 모두 아울러내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의문은 여전히 원점을 돈다. 국내에서 본격적 논의의 기폭제 역할을 할 지도 의문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외계지성체의 방문과 인류종말의 문제에 관하여/최준식, 지영해 지음/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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