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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학동에서 DDP까지…‘비콘’ 입은 대한민국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훈장선생님이 서당을 지키는 지리산 청학동에서 첨단 패션ㆍ기술의 경연장 동대문 DDP까지 대한민국이 ‘비콘’을 입고 똑똑해진다. 근거리 통신 기술의 하나로 사물인터넷(IoT) 구현의 필수 수단으로 꼽히는 비콘이 최근 국내 다양한 지역과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관광, 쇼핑, 교통, 금융, 교육 등 활용되는 분야가 전방위에 걸쳐져 있다.

▶비콘 입은 지리산 청학동

전통문화의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한 지리산 청학동 마을도 ‘비콘’을 입었다. KT는 최근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비콘 200개를 설치했다. 관광을위해서다. KT가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청학동 주요 명소에 발길 할 때마다 자동으로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해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도록 했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해 사람이나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이다. 기존 무선 통신인 NFC와 달리 근접하지 않아도 정보수신이 가능하며, 위치확인장치(GPS)로는 불가능했던 실내에서도 정확한 위치 확인이 가능한 IoT 기술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소형 비콘 단말기와 사용자의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되는 방식이다. 비콘이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스마트폰을 통해 상세 정보 및 음성ㆍ영상 정보를 제공한다.

교보문고ㆍDDP 등 서울의 심장부에도 비콘

서울의 심장부에서도 비콘 기술이 활용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상용화했다.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낡은 컴퓨터 앞에서 줄서 차례를 기다리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정확하게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체크인 기능에 최적화된 비콘을 약 60 여개 설치하고 방문 고객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O2O 서비스인 윙크(WingK)와 모바일 교보문고 앱을 설치한 고객들은 각종 이벤트 공지와, eBook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등의 제공받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비콘 기반의 사물인터넷 솔루션 구축에 나섰다. 여기에는 비콘 기반의 고객 서비스, 무선 센서기반의 관제 시스템, 비콘 및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지역 상권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일례로 축구장 약 3배 크기의 DDP에서 고객이 쉽게 전시시설을 찾을 수 있도록 비콘의 위치정보를 이용해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실제 실내 사진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전시 공간 및 원하는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3D 도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차장에도 비콘이 설치돼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전시관 바로 앞에서 전시 내용을 확인하고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발권 시스템’,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스마트 비디오 도슨트’, DDP 살림터에서 이벤트 정보를 확인하는 ‘모바일 카탈로그’ 등도 모두 비콘의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국립수목원…비콘이 전하는 나무 이야기

정부도 비콘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이 대상 지역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립수목원 이용객들에게 관람정보를 자동으로 안내해주는 ‘모바일 생활정보 서비스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미래부는 올해 중 관련 앱을 개발하고 시범운영을 거친 뒤 내년 초부터 국립수목원 방문객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내의 다양한 관람관이나 지역을 지날 때마다 해당 정보가 자동으로 방문객에게 제공된다. 방문객들로서는 비콘을 통해 나무의 이야기를 듣는 셈이다.

은행과 백화점, 학교도 다양한 목적으로 비콘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상품을 설명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매장 위치를 안내하기 위해 각각 비콘을 설치했다. 광운대는 강의실 5곳에 출결 관리 앱과 연동된 비콘을 도입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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