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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트업에 반한 글로벌 큰손 ④] 퀄컴벤처스 “기존 비효율 개선하는 스타트업…亞지역 1등 가능”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기존 서비스의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모바일 아이템이라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할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까요.”

권일환 퀄컴벤처스 이사는 한국 시장의 빠른 호흡과 응용력이 국내 스타트업의 가파른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트업이 완전히 새로운 분야와 아이템을 찾는데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미 시장과 고객이 존재하는 시장의 비효율과 불편한 점을 눈여겨보고 모바일 생태계에서 그런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벤처스가 ‘모바일’이라는 큰 줄기안에서 하드코어 기술부터 서비스 영역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퀄컴벤처스는 올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모바일 증권 서비스 업체 ‘두나무’와 기업평가 소셜 서비스 ‘잡플래닛’, 그리고 빅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망고 플레이트’ 등 총 3개 회사에 약 100억 원을 투자했다.

권 이사는 잡플래닛의 경우 구직자 입장에서 불편했던 기존 구인구직서비스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 조사 내용을 보면, 새 일자리를 찾은 사람들의 25%가 1년 이내 다른 일을 다시 찾고 있는데 이 얘기는 그 만큼 구직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면서 “기업평가 소셜 미디어는 한창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있는 동남아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했다”며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잡플래닛은 실제 인구 1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을 비롯한 브라질에도 기업 정보 소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 이사는 “잡플래닛뿐만 아니라 맛집 정보 서비스를 하는 망고플레이트도 데이터베이스 확보가 중요한 서비스인데 한국 시장의 빠른 호흡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데이터베이스 축적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빠른 성장을 보인 업체로는 ‘두나무’를 꼽았다. 기존 주식 시장이 정보의 폐쇄성과 일방향성 강했다면, 이를 즉시성을 강조한 소셜 트레이더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권 이사는 “두나무는 올해 2월에 투자를 했고 4개월 만에 초창기 보다 2배~3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사용자와 월사용자만으로 놓고 보면 키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벤처스는 향후 국내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일, 국내 유망 기술 스타트업에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퀄컴이 1000억 원 이상 규모를 출자해 투자를 진행하는 국가는 현재 중국 외에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이사는 퀄컴안에서 퀄컴벤처스의 역할을 ‘안테나’로 묘사했다.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 방향, 응용된 서비스의 출시 등 향후 기업 먹거리와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 날카롭게 안테나를 세우는 역할을 퀄컴벤처스가 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국내 스타트업계의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투자금-인재풀-엑싯(Exit, 투자금 회수) 등 3개의 카테고리가 유기적으로 순환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금과 인재풀은 충분한데 엑싯 시장이 미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개선돼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이사는 3개의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이 잘 갖춰진다면 향후 한국 스타트업이 적어도 아시아 시장 1등을 하는 사례는 다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양한 VC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지렛대 역할까지 지원하게 된다면 적어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1등 업체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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