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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장마철 유독 도지는 허리통증…혹시 디스크?
- 평소 몸 말리고 체온 유지하면 통증 줄어
- 요통 심하면 디스크 의심…바른 자세 생활화
- 수술이나 보존치료, 효과에서 큰 차이 없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척추는 날씨에 민감한 만큼 비 오는 날이 많은 장마철은 요통이 있는 환자들에게 괴로운 시기다. 비에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을 경우 허리 근육조직과 신경이 경직되면서 뻣뻣한 느낌이 들고, 물먹은 솜처럼 몸은 축 늘어진다.

장마철 요통의 원인은=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흡수하는 영양이 적어지고, 체내로 수분 흡수가 원활해지지 않게 되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척추관절 주변의 염증이 심해지고 부어오르며 신경을 자극해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장마철에는 대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관절 내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관절에 물이 차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근육과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심한 통증을 느낀다.

또 실내외 온도와 습도 차이가 허리통증을 부추긴다. 눅눅하고 습한 바깥에 있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로 들어오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낮은 온도로 에어컨을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고 윤활유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관절통증을 부추길 수 있다. 허리근육과 주변 조직이 경직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고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연세바른병원 이용근 원장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은 증가해 뼈 주위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고 관절액도 적어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짧은 거리를 다녀도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이나 우비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야외에 있었다면 꼭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드라이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말리는 것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박종훈 의무원장은 “평소 요통이나 관절염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장시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몸이 으슬으슬하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르면 10대부터 디스크 발병=장마철 두드러지는 요통은 외부 환경에 의한 일시적인 통증의 성격이 크지만, 지속적인 요통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장마철에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디스크의 중심부 구조물인 수핵은 18세 이후부터 정상적으로 퇴화가 시작된다. 퇴화가 시작되면 그 이후에는 누구나 허리 디스크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평소 스트레칭이 부족하거나 충분한 운동 없이 오랜 시간 사무실에 앉아서 일만 하는 경우, 무리하게 허리를 사용하거나 혹은 어려서부터 바르지 못한 자세가 습관이 된 경우에 20~30대에서도 허리 디스크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는 10대에서도 발생하는 추세이다.

젊은 디스크 환자들을 보면 대체로 비만인 경우가 많다. 비만인 경우 복압(복부 내장을 압박하는 복강 내의 압력)의 증가와 허리가 지지해야 하는 하중의 증가로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류경식 교수는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칭을 비롯한 가벼운 운동 부족”이라며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압력에 의해 디스크가 돌출될 수 있고, 운동부족으로 척추 옆 근육은 약화되고 골밀도가 감소해 디스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크엔 수술? 보존치료?=학계 발표나 논문 등에 따르면 수술을 하는 경우와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경우 2년 후의 예후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장마철에 일시적으로 심해진 증상이라면 물리치료와 약물, 운동치료, 신경주사치료로 대부분의 통증이 나아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하고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경우 원인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경막외 내시경 신경근성형술, 고주파 수핵감압술 등이 있다.

경막외 내시경 신경근성형술은 디스크가 터져 흘러나온 파열성 디스크에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터져서 흘러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법으로 80% 이상 호전이 가능해졌다. 내시경과 레이저가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통증 유발원인까지 삽입한 뒤 레이저로 기화시켜 치료하는 원리다.

장기간 진행된 만성디스크는 고주파 열치료가 효과적이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이라는 시술로, 1㎜ 정도의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통증 부위에 삽입한 후 고주파 전극을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를 줄여 신경 압박을 없애고 통증을 해결해주는 방법이다. 디스크 벽을 이루는 콜라겐 섬유를 수축시키고 굵게 하는 등 디스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도 있다.

이용근 원장은 “허리나 관절이 아프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실내에서 간단한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충분한 수면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숙면을 취하게 되면 통증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생성돼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다리에 이불이나 방석을 받쳐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통증과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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